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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권위 실추...판단 근거 애매하다며 팬들 강력 반발
지난 3월4일 일요 경마에서 발생한 ‘황금나팔’의 순위 변경에 대해 경마계가 들끓고 있다.
이날 제3경주에서 심판실은 당초 2위로 골인했던 ‘황금나팔’(양희진 기수)에 대해 타마(‘대단한너’, ‘은공주’)의 주행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순위변경을 결정, 반면 경마팬들은 “석연치 않은 결정”이라며 격렬하게 반발하고 나서 문제가 확산 일로에 놓였다.
이날 문제의 경주에서 양희진 기수가 기승한 ‘황금나팔’은 결승선을 2위로 통과했으나 3코너 지점에서 내측사행하며 4번‘대단한너’(박수홍 기수), 6번‘은공주’(김명근 기수)의 주행을 방해했다는 심판실의 판정에 따라, 피해마 다음 순위인 10위로 순위 변경 당했고 기승한 양희진 기수는 경마일 4일간의 기승정지 처분을 받았다.
심판실의 이와 같은 판정이 있은 뒤 심의 장면을 반복 시청한 경마팬 중 일부는 심의 내용을 인정하지 못하고 거칠게 시위하기 시작했다.
경마팬들은 예시장 지하마도 출입구까지 항의 발언과 함께 뛰어드는가 하면, 관람대 6층 심판실과 경마 서비스 센터(2층)에 몰려 들어 계속된 항의를 보여, 집단 농성으로까지 번질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경마장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경마팬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한국마사회는 심의 장면을 반복 방영했고 특히 제주 교차 경주가 끝난 오후 1시30분 경에는 심판위원의 설명까지 가미된 녹화 장면을 방영, 심판실 결정에 대한 팬들의 이해를 촉구했다.
그러나 녹화 화면으로는 가해마 ‘황금나팔’의 방해 장면이 명확하지 드러나지 않자 경마팬들의 불만은 계속됐고, 한때 군중 심리까지 발동하면서 경마가 시행되지 못하도록 경주로로 나가자는 일부 경마팬들의 극단적인 발언까지 나도는 지경에 이르렀다.
경마팬들은 순위변경을 결정한 심판위원과의 직접 면담을 마사회에 요구했고 마사회가 경마종료 후 면담을 약속함으로써 경주중 항의 사태는 일단 수그러 들었다.
경마 종료 후인 오후 5시 50분 경 경마팬 15명과 심판위원(김병진 부장, 이용우 부장, 정형석 과장)간의 면담이 마련됐다.
경마팬들은 “가해마는 5번‘스프링어’며 ‘황금나팔’을 순위변경 처리한 것은 명백한 오심이다”고 주장하며 극단적인 항의성 발언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심판위원과 경마팬은 심의화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지켜보며 잘잘못을 가리자고 공동제안, 양측은 정면, 측면, 후면에서의 경주 전개 화면을 꼼꼼히 살폈다.
하지만 경마팬들은 시청 후에도 “코너에서 그 정도 사행은 어느 경주나 있지 않냐, 피해마 기승 기수의 대처 미숙”이라고 주장, 여전히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심판위원들은 “부분 화면을 통해 (황금나팔이) 내측사행한 것이 명확히 밝혀졌고, 또한 영향을 받은 피해마가 있는 만큼 순위변경은 공정한 처사다”라고 심판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결국 양측의 입장차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몇몇 경마팬들은 심판의 결정에 수긍하는 한편, 대부분의 경마팬들은 더 이상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해산, 1시간 10분만에 면담은 매듭지어 졌다.
한편, 이날 경마 종료 후 한국마사회와 본사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순위변경에 관한 경마팬의 글들이 끊임없이 올라오며 계속된 논란을 벌이고 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