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한한 잠재력 보유, 국산마 돌풍의 핵으로 부상
- 역대 최고가 경매마 ... 경험 축적, 지구력 보완이 관건

지난해 진통 끝에 개최된 국내산마 경매에서 4,860만원에 낙찰되며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블랙페가수스’(53조, 3세, 숫말)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월 17일 제5경주에서 2위로 입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한‘블랙페가수스’는 3월 11일 제4경주에서는 2위를 대차로 따돌리고 우승하는 괴력을 보이며 경마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500kg대의 거구에 혈통도 우수해 완벽한 외적 조건을 갖춘‘블랙페가수스’. 주로 중거리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던 부마‘로스트마운틴’은 현역시절 36전 5승, 2위 6회를 기록하며 수득상금 1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고 지난해 더비 우승마인‘핵돌풍’을 배출한 씨수말이다. 모마는‘지피스운’으로 현역시절 13전 3승, 2위 4회에 수득상금 15,000달러를 기록했고 주로 단거리에서 적성을 보인 마필이다.
‘블랙페가수스’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발주검사 불합격으로 한 차례 재검을 받은바 있고, 능력조교검사에서는 1분 09초 7의 저조한 기록으로 불합격하는 등 돈값을 못한다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데뷔전에서 500kg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력과 넓은 보폭으로 성큼성큼 주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었고, 지난주 경주에서 우승함으로서 가능성이 점점 더 익어가고 있다.
최고가 낙찰, 우수한 혈통. 하지만‘블랙페가수스’에게도 약점은 있다. 500kg대의 거구가 이론적으로 장거리에 부적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다 부모마가 모두 단.중거리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관계로 장거리 적응력에 의구심을 갖는 경마전문가가 많이 있다. 또한 워낙 식성이 좋아 훈련량이 조금만 부족해도 체중이 불어나는 것 또한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경매지연으로 경마장 입사시기가 늦어서 아직 완전하게 마체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잠재력만큼은 무한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3주 주기로 경주에 출전할 것으로 보여 경주경험이 쌓인다면 더 낳은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블랙페가수스’는 5월 27일로 예정되어 있는 3세마들의 잔치인 코리언더비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명마의 길로 행진할 수 있을지 아니면 반짝스타로 마감할지는 남은기간 동안 경주거리 적응력과 지구력 훈련여부의 성패에 달려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