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교사·기수협, 경주마 관리 차질 없도록 업무분담에 총력
관리사노조 대정부 투쟁 임박, 경마파경 초읽기

2000년도 임금교섭 불발후 투쟁에 나선 조교사협회 노조(이하 관리사노조)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관리사노조는 지난 9일 총회를 열어 쟁의행위를 결의, 과천경찰서에 쟁의발생 신고를 낸데 이어 이번주 월요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이에따라 관리사들은 경주마 훈련을 위한 마필 기승은 물론, 훈련시 기승 기수에 대한 보조업무도 일체 전담하지 않게 돼 금주 출전할 경주마를 비롯해 일정대로 훈련량을 소화해 내야할 경주마 관리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훈련중 부상을 입고 중태에 빠졌던 오재학 관리사가 10일(금) 사망, 애도기간을 가짐으로써 임금투쟁이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12일(일) 장례를 마친 관리사노조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임을 명백히하고 있어 이번 부분파업이 장기화되는 것은 물론 경마중단사태까지 빚어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관리사노조는 이번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에 시행되는 발주검사와 능력검사도 거부하는 한편, 조만간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에게 지난주 삭발식에서 수거된 노조원의 머리카락을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강도높은 대정부 투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총파업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부분파업에 돌입한 관리사들은 새벽 5시에 출근, 경주마 사양관리 및 놀이운동 업무는 담당하고 있지만 이들의 부분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경주마 관리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에따라 조교사협회와 기수협회는 각각 15일(수) 오전 회의를 열어 협회원들에게 비상체제인 만큼 각자 업무 분담을 극대화 할 것을 주문, 경주마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마주협회도 16일 공문을 조교사협회에 발송, “최선의 경주마 관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쟁 수위를 점차적으로 높여 나가고있는 관리사노조의 한 관계자는 “노동법에 명시된대로 8시간의 노동시간은 반드시 준수, 준법투쟁을 벌일 계획이며 경마중단 사태로까지 번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이런 식으로 정부가 문제의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3월 말이나 4월 초에는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덧붙여 어떤 식으로 사태가 전개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