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육성목장(제주 소재)은 91년 시작된 국산마 생산확대 중장기 계획수립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서울 경마공원 경주마중 약 53%를 국산마가 점유하고 있고, 2∼3년 전만 해도 외산마 경마대회에서 우승하는 국산마를 찾아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쟁쟁한 특급 외산마를 상대로 국산마가 우승하는 모습은 놀라울 일이 아닐 정도로 국산마의 양적·질적 향상이 괄목 상대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이러한 국산마의 질적향상은 98년부터 시작된 경매를 통해 가속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마사회 육성목장은 국산마 질 향상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는 경매시장을 분석하는 일환으로 그동안 거래된 말들의 경매낙찰가대별 승율, 복승률, 상금수득율과 성별 낙찰가대별 상금수득율, 씨수말 자마 낙찰가대별 상금수득율을 조사했다.
조사대상마는 98년 경매마와 99년 경매마를 대상으로 했다.

1. 경매낙찰가 분포대별 승율
98년 경매마의 경우는 결론적으로 낙찰가와 승율이 비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1,200∼1,400만원대의 중저가 낙찰마만이 전체 평균 승률인 9.5%보다 2.3%이상 높은 11.8%를 보여 주었고 1400∼1600만원(8.1%), 1600∼1800(5.7%)만원, 1800만원이상(9.5%)를 나타냈다.
반면 99년 경매마는 낙찰가가 높을수록 승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00만원 이하(7.9%), 1200∼1400만원(10.6%), 1400∼1600만원(11.5%), 1600∼1800만원(15.4%), 1800만원 이상(15.7%)로 나타나 99년 경매마는 경매낙찰가와 승률 간에 상당한 비례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 경매낙찰가 분포대별 복승률
98년 경매마의 복승률은 승률과 마찬가지로 1,200∼1400만원 대의 중저가 말들이 복승률 22.5%로 가장 우수하고, 1200만원 이하(14.3%), 1400∼1600만원(17.0%), 1600∼1800만원(18.7%), 1800만원 이상(19.3%)로 나타났다.
99년 경매마는 승률과 마찬가지로 가격대가 높아질수록 복승률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00만원 이하(16.3%), 1200∼1400만원(20.0%), 1400∼1600만원(22.3%), 1600∼1800만원(27.0%), 1800만원 이상(29.0%)로 1600만원 이상의 말들은 전체평균 복승률(23.3%)에 크게 상회하는 우수한 성적을 작성하는 등 몸값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경매 낙찰가대별 출전회수 당 수득상금 지수
전체 경매마의 출전회수 당 평균상금을 1.0으로 지수화 한 것을 기준으로 98년 경매마는 1200∼1400만원(1.2)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균치(1.0)에 미치지 못하는 등 1200∼1400만원대의 중저가 말들에게 상금이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9년 경매마들은 1200만원 이하(0.6), 1200∼1400만원(0.8), 1400∼1600만원(1.0), 1600∼
1800만원(1.1), 1800만원 이상(1.3)으로 고가의 말들은 제 몸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 성별 낙찰가 상금수득 비교
이 것은 성별에 따른 평균 낙찰가와 출전회수당 전체 평균 상금을 1.0으로 지수화 한 후 뽑은 자료로 98년, 99년 경매마 공히 수말의 상금수득지수가 각각 1.09, 1.08로 평균치 보다 높았고, 암말은 98년(0.94), 99년(0.96)으로 낙찰가 대비 상금 수득정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암말이 수말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게 낙찰되었지만 별로 몸값을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세마의 경우 98년(1.01), 99년(0.72)로 98년 경매마는 평균치 정도의 활약을 보여 주었지만 99년 거세 경매마는 몸값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5. 씨수말 자마 경매낙찰가대 상금수득
이 자료 역시 전체 씨수말 자마(경매마)의 평균낙찰가와 출전회수당 평균상금을 1.0으로 보았을 때를 기준으로 삼았다. 98년은 ‘디디미’ 자마들의 지수가 4.0으로 평균 상금의 4배를 독식, 몸값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고, 그외 ‘피어슬리’, ‘무자지프’, ‘미스터아도라블’ 순으로 상금 수득률이 평균치(1.0)를 상회할 뿐 나머지는 몸값대비 상금벌이가 시원찮은 것으로 나타났다.
99년 경매마는 ‘무자지프’ 자마들의 지수가 3.8로 제일 높았고, ‘사일런트워리어’(2.8), ‘리비어’(2.3), ‘디디미’(2.1), ‘로스트마운틴’(1.9)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를 종합해 볼때, 98년보다 99년이 경매마의 낙찰가가 높을수록 성적이 좋았음을 말해 주고 있으므로 지난 98년 도입된 경매제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활성화된 개별거래가 경매마의 수준과 전반적인 경매문화 조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생산자는 물론 구매자도 경매문화 정착을 위해 개별거래를 지양하고 경매를 통해 경주마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인식이 자리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