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연도대표상 선정 … ‘자당’연도 대표마에 등국
최우수 기수 - 박태종, 최우수 조교사 - 고옥봉

경주마 부문 “국산마 만세” -‘자당’·‘새강자’·‘합천’

2000년 각 부문 최우수 수상자들이 밝혀졌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한해 경주성적을 바탕으로 경주마 부문 3개, 인물부문 4개 부문에 대해 각각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상자의 공정한 선정을 위해 한국마사회에서는 부문별로 다른 채점 기준과 방법을 마련해 수상자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금번 2000년 연도대표상의 특징을 살펴보면, 우선 시상부문이 99년에 비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다. 99년에는 경주마 부문에서 최다 연승, 인물 부문에서 최다승리에 대한 선정이 있었으나 금번에는 제외되었다.
한편 지난해 경주마 부문에서 싹쓸이를 했던 ‘새강자’의 돌풍이 어느정도 진정되었다. 반면 40조 고옥봉 조교사가 최우수 조교사로 선정된 것은 물론 최우수 관리조에 까지 선정돼 부러움을 한 몸에 안았다.
연도 대표상은 조교사, 기수, 경주마 세부분으로 나누어 2000년 한해 최고의 성적을 올린 조교사 및 기수 그리고 경주마에게 주어지므로 이상을 수상하는 주인공은 명실공히 새천년을 대표하는 영예를 안는다.
각 부문별 수상자를 살펴보면 연도대표마에 ‘자당’이 선정됐고, 최우수 국산마에 ‘새강자’, 최우수 국산3세마에 ‘합천’이 각각 선정됐다.
기부 부문에서는 독주를 거듭하면서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있는 박태종 기수가 압도적인 지지속에서 최우수 기수로 선정됐고, 조교사 부문에서는 고옥봉 조교사가 승수, 상금부문에서 고른 우위를 보이며 최우수 조교사에 선정됐다.
한편 신인기수에는 원정일 기수, 페어플레이상에는 송석헌 기수가 각각 선정됐다.  

〈2000년 연도대표상 부문별 수상자〉
구분     부문           수상대상
마필    연도대표마       자당
        최우수 국산마   새강자
       최우수 국산3세마 합천
조교사  최우수 조교사   고옥봉
기수   최우수 기수      박태종
       신인기수         원정일
       페어플레이       송석헌
관리조  최우수 관리조   40조

연도대표마
‘자당’- 6전 6승‘퍼펙트게임’
연도대표마 선정은 후보 경주마들의 상금, 승수, 승률 등 경주성적과 그랑프리를 앞두고 펼쳐졌던 경마팬 인기투표, 그리고 20명의 기자단 투표를 통해 선정되었다.
후보로 떠오른 마필로는 그랑프리 우승마인 ‘즐거운파티’와 ‘자당’, ‘새강자’순으로 이어졌다.
‘즐거운파티’의 경우 비록 수득상금에서는 1위를 기록했지만 승수와 승률 부분에서 뒤쳐져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에 반해 ‘자당’은 수득상금 2위, 다승 2위, 승률 1위를 기록 경주성적 부문에서 47점(50점 만점)을 기록, 42점을 획득한 ‘새강자’를 압도했다.
또한 20명의 기자단 투표에서도 ‘자당’이 14표를 얻어 2000년 연도대표마에 선정됐다.
2000년 연도대표마 선정은 국산마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지는 ‘새강자’와 ‘자당’의 희비가 교차되는 계기가 됐다. 99년 연도대표마 선정에서는 ‘새강자’의 폭발적인 카리스마에 눌려 ‘자당’의 빛이 퇴색했었다. 물론 2000년 연도대표마 자리를 ‘자당’이 차지했지만 아직 단한번도 격돌하지 않은 두 마필간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최우수 국산마
‘새강자’- 최다연승 타이기록 작성
최우수 국산마 부문은 연도대표마 후보에 오른 마필들 대부분이 국산마였던 만큼 상당히 중복되는 상황을 보였다.
채점은 각 부문별로 점수를 산정 70점 만점으로 했는데, 비록 연도대표마에선 ‘자당’에게 밀렸지만, 아직도 그 명성이 건재한 ‘새강자’가 경주성적 부분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69.9점을 기록했다. 한편 2위에 오른 ‘자당’은 63.0점을 기록했다. 기자단 투표에서는 ‘새강자’가 12표를 얻었다.
‘새강자’는 국산마 르네상스 활성화의 주역이다. 이전까지 외국산마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 국산마의 위치였다. 그러나 ‘새강자’가 데뷔후 연승을 이어갔고, 국산마로는 처음으로 외국산마를 제압하고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함으로써 국산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연말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새강자를 능가할 국산마가 나타나지 않아 새강자의 우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우수 국산 3세마
최우수 국산3세마 후보에 많은 마필들이 있기 때문에 선정이 어려웠지 않나 생각했으나 의외로 ‘합천’이 압도적인 우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천은 경주성적을 기초로 한 평가점수에서 1백점 만점에 87.6점을 기록하면서 2위와 무려 30점차를 보이는 우위를 나타냈다.
2000년 경마에서는 국산마 르네상스에 밑바탕을 형성한 국산 3세마들의 활약이 꾸준히 이어졌으나 ‘자당’,‘새강자’으로 대표되는 국산 최강자들의 활약에 눌려 큰 빛을 발하지는 못했다. 그중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바로 ‘합천’일 것이다.
99년 경주로 첫 데뷔한 ‘합천’은 2000년 SBS배 경마대회 우승을 비롯해 6승을 기록했으며, 문화일보배 3위, 코리안더비 5위, 마사회장배 5위 등을 기록하면서 동급 국산마중에선 최고의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까지 국산 1군에서 경주를 펼치면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어 올해 국산마 세대교체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태종, 허물어지지 않는 철옹성
고옥봉 조교사(40조) 두 마리 토끼 한꺼번에 포옹

기수 부문에서는 강력한 라이벌을 잃은 박태종 기수가 ‘나홀로 독주’를 거듭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찌감치 액땜을 한 탓인지 박은 이렇다할 큰 부상없이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었고, 덤으로 최다승 최다수득상금 등 거의 모든 부분을 휩쓰는 활약을 펼쳐냈다.
경마장 빅3라 일컬어지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선배 안병기 기수는 다승 2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출전횟수 면에서 박태종 기수와 현격한 차이를 보임으로써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조교사 부문에서는 지난해 부진의 늪에 빠졌던 고옥봉 조교사가 심기일전 큰 경마대회 우승 경험없이도 모든 부분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최우수 조교사에 올랐다.
조교사 부문은 상위권자들간 큰 차이없이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는데, ‘새강자’의 명장 박원선 조교사, 김일성 조교사, 김점오 조교사, 김양선 조교사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최우수 기수
역시 박태종!!, 날마다 신기록 제조
기수 부문 수상자 선정은 경주성적 상위 5명을 후보로 해서 기자단 투표에 의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지난해 86승으로 독보적인 성적을 기록한 박태종 기수가 20표를 얻으면서 완벽한 최우수 기수로 선정됐다.
사실 박태종 기수는 99년 11월 낙마부상으로 인해 다른 기수들보다 출발이 늦었다. 또한 2월말 경주로에 복귀한 뒤 예전의 파이팅 넘치는 경주를 보이지 못한다는 우려의 소리도 들었지만 이내 폭발적인 승수쌓기에 돌입,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2000년 87승을 거둔 박은 다승, 승률, 복승률, 그리고 상금부문까지 싹쓸이하며 최우수 기수 선정에 이의가 있을 수 없었다. 특히 2위 기수와 다승, 상금면에서 약 2배 정도 차이가 보였다.
10월 14일 한국 경마사상 최다승인 7백23승을 넘어서며 신기록 행진을 기록중에 있다.  현재 743을 기록중인 박은 올해내 8백승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신인기수
원정일 기수 - 무서운 아이돌스타
경주로에 데뷔하는 신인기수라면 누구라도 도전하고 싶은 부문이 바로 신인기수일 것이다. 단 한번의 기회만이 있는 신인기수에는 원정일 기수가 선정됐다.
신인기수상 후보가 되는 자격요건은 기수데뷔 1년이상 2년미만이어야 한다. 여기에 해당되는 기수는 19기 기수들로 김명근(115전 5승 2위 8회), 오경환(176전 12승 2위 10회), 원정일(322전 26승 2위 15회), 이정선(133전 5승 2위 4회), 한창민(76전 1승 2위 1회) 기수다.
신인기수 선정은 한국마사회 심판실에서 담당했는데, 경주성적과 제재횟수를 심사한 후 투표로 선정했다.
하지만 성적에서 원정일 기수가 기존 기수들 못지않은 대활약을 펼쳐 선정에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어플레이
송석헌 기수 - 2000년 최고의 페어플레이어
2000년 한해 가장 신사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는 기수로는 송석헌 기수가 선정됐다. 페어플레이상은 지난해 경마일수와 동일한 93전 이상의 출전을 기록한 기수들을 대상으로 해서 가장 제재처분이 적고 모범적인 경주를 선보인 기수를 선정하는 것이다.
후보에는 송석헌 기수와 이종섭 기수가 올랐는데, 결국 송석헌 기수가 선정됐다.
송석헌 기수는 최근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지난해 18승을 기록하면서 통산 368승을 기록하고 있는 베테랑 기수인 점이 선정에 도움이 되었다.

조교사 부문
고옥봉 조교사 - 다승, 수득상금 2관왕 차지
조교사 부문에서는 기수 부문처럼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인물은 없었다. 시즌 막판 치열한 경합 끝에 다승 1위를 차지한 고옥봉 조교사(286전 43승 2위 22회, 승률 15%, 복승률 22.7%)는 수득상금에서도 7억8천만원을 기록, 2위를 차지한 박원선 조교사(7억7천만원)을 근소하게 앞서 2개 부문 정상을 차지했다.
각부문 상위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기자단 투표에서도 고옥봉 조교사가 12표를 얻어 8표에 그친 박원선 조교사를 근소하게 앞서며 최우수 조교사에 선정됐다.
고옥봉 조교사는 지난해 비록 경마대회 우승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일반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최다승과 수득상금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여 98년 최다상금 1위의 영예를 되찾게 되었다.
연말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99년 최우수 조교사를 차지했던 박원선 조교사는 올해도 ‘새강자’, ‘합천’등 쟁쟁한 명마들의 활약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기록했으나 결국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한편 고옥봉 조교사는 최우수 조교사 선정뿐아니라 40조가 최우수 관리조로 선정되면서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