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특구 화성시 지속 발전 위해 모든 열정 쏟을 것”

▲김기천 회장이 올해 태어난 하프링거 망아지를 돌보고 있다. 승마 경력 20년인 김기천 회장은 직접 순치와 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중견기업을 경영하며 사회적으로도 성공한 김기천 경기도승마연합회장(홀스메이트 승마클럽 대표)은 45세의 나이로 승마를 시작, 부천시 승마연합회장을 역임하고 사회인 연맹 한일국가대표, 전국체전 경기도 대표, 국제 장애물 경기 우승 등 화려한 ‘늦바람’을 불사른 주인공이다.





올해 환갑을 맞이한 김기천 회장은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5월 장남의 결혼이 있었고 홀스메이트 승마클럽 확장 이전, 망아지 5두 탄생에 이어 경기도가 제3호 특구로 지정된 것. 김기천 회장은 “말을 탄 것 밖에 없다”고 했지만, 사실 경기도가 특구로 지정되기까지 그의 숨은 노력과 공헌이 얼마나 컸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승마인으로 시작한 김기천 회장의 관심은 이제 말산업 전반으로 퍼져있다. 대부분 승마인들이 말을 잘 타는 것에만 국한돼 ‘산업화’하는 흐름을 읽지 못하는 반면 김기천 회장은 승마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체 말산업 정책과 대안을 찾는 일에 몰두해있다. 혼자가 아니라 모두가 상생하기를 바라는 순전한 마음 때문이다. 7월 16일과 24일, 새로 개장한 홀스메이트 승마클럽에서 제2의 승마 인생을 시작한 김기천 회장을 만나 인터뷰했다. - 기자 말







- 홀스메이트 승마클럽이 이전했다.



천천리에서 10분 거리의 원평리로 이전했다. 화성시에서 가장 초입에 위치해 있고 대중교통을 타고서도 올 수 있는 곳이다. 모든 시설을 현대화했고, 고객들 수준에 따라 말을 탈 수 있도록 4개의 마장을 준비했다. 조만간 재개장을 기념해 연합회장배 대회와 함께 오픈식을 할 예정이다.





- 올해 초 웜블러드와 하프링거 망아지 5두가 태어난 경사를 맞았다.



재활승마와 외승을 위해 안전한 승용마를 확보하고자 들여왔던 웜블러드와 하프링거에게서 각각 2·3두의 망아지가 태어났다. 승마장에서도 승용마 생산과 조련을 직접 할 수 있다는 걸 실험해 보고 싶었다. 안전한 승용마를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다. 안전한 승마가 뒷받침되어야 보험 문제 및 승마산업 현안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





- 화성시가 이천·용인시와 함께 제3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됐다. 도의원들을 설득해 보험 지원도 50%로 끌어올리는 등 특구 지정뿐 아니라 경기도 말산업 발전을 위해 그간 부단히 노력해왔다.



경기도만의 특화된 말산업 발전을 위해 지원이 필요하다. 경기도승마연합회장으로서 지원을 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화성시에는 정식 인가 승마장 7개소, 5곳의 농가 그리고 나머지 비인가 승마장들이 있다. 말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모두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지법 개정,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세 추징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승마장이 잘 되는 성공 사례도 보여줘야 한다. 말산업에 있어 가장 좋은 입지를 갖춘 경기도에서는 승마 올레길인 관광 마로를 위한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 야산과 뒷산, 논길을 활용한 외승 코스를 각 지역 특성에 맞춰 연결하고 인근 승마장과 연계하는 등 화성시가 관광 특구로 특화되어야 한다. 도에서 예산을 만들어 ‘관광 특구’ 화성시를 지원해 주길 바란다.





- 경기도가 특구로 지정된 만큼 화성시와 도의 말산업을 대표하는 단체의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또 내년 승마협회와 승마연합회 통합을 앞두고 각 지역마다 벌써 ‘눈치싸움’이 치열한데.



회장 자리에 있는 사람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특정 단체나 개인의 권리 이익만 추구해서는 곤란하다. 그 자리는 권력도, 돈 버는 자리도 아니다. 순수하게 그리고 묵묵히 회원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사심 없이 회원의 이익을 추구하는 등 진정성과 덕망이 있는 사람이 실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승마장도 잘 되어야 하지만 모두가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일에 앞장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 최근 재활승마 실시 등 승마를 통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노력하고 있다.



화성시에만 장애아동이 수만 명이다. 시 장애인체육회와 함께 매주 금요일마다 장애아동을 위한 재활승마 프로그램을 6회째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그렇게 좋아할 수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 건강이 좋아지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하지만 주1회, 30분 기승으로 재활승마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화성시장님께 우리 화성시 장애아동 부모님의 마음속에 들어가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재활승마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말을 타러 오는 분들도 교육을 받은 뒤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 화성시 내 각 승마장도 함께 동참해 많은 아이들이 혜택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 도에서도 재활승마와 관련한 예산을 만들어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화성시 장애아동 모두에게 말을 태우고 재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



또 인근에 있는 매송면 파출소장님의 부탁으로 청소년 10명에게 매주 월요일마다 승마 교육을 하고 있다. 컴퓨터, 스마트폰에 빠져 있던 아이들이 말을 타면서 많이 달라진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





- 오래전부터 승마계의 당면 문제들을 지적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했었다. 말산업계 전반에 걸쳐 문제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민간으로 이양되어야 한다. 말산업을 대중화하는 데 있어 저해 요소가 많은데도 정부와 한국마사회는 전체 말산업계를 총괄, 통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 말부터 유소년 승마 활성화를 위해 어린이 승마교실을 확대하자고, 수요가 많은 곳에 창단을 지원하자고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7월에야 사업이 확정됐다.



달성 목표가 뚜렷한 각 시군 축산 공무원들을 더 활용하고 몇몇 부분을 이양해 세밀한 부분까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이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민간이 적극적으로 투자해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게 해야 한다.





- 승마계 인사로는 드물게 말산업 전반에 대해 확고한 인식과 철학을 갖고 활동해왔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서 말했듯이 승마클럽만이 아니라 농가 등 말산업계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승용마 생산과 조련 그리고 비육을 통해 농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각 부분이 골고루 발전해야 한다. 농가에서도 말을 길러 육가공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 승마장뿐 아니라 사육 농가가 늘어나고, 말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해 발전의 기회를 주는 일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경기도가 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여해 일해 왔다면 앞으로는 말산업특구 화성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쏟아 붓고자 한다.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이용준 cromlee21@krj.co.kr  작성 20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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