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런CCC.선릉 김한곤 지사장
"대치동의 `없어서는 안 될 곳`을 꿈꾼다"
-렛츠런CCC.선릉은 어떤 곳인가?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문화공감센터이자 장외지점이다. 17층짜리 건물의 2층부터 7층까지를 쓰고 있어 렛츠런 CCC. 지점 중 유일하게 금요 경마가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시설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청결한 환경 속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다. 작년에는 우리가 서비스 모니터링에서 전체 지사 1위를 한 적도 있었다. 백화점을 뛰어넘는 서비스를 고객분께 제공하자는 것이 회사의 목표고 우리 지점 역시 이를 이루려 동분서주 중이다.
-사실 렛츠런CCC.선릉은 경마보다도 왕성한 문화공감센터 운영과 기부활동으로 정평이 나있다. 올해도 적극적인 지역 상생 활동을 펼칠 예정인지?
노력하고 있는데 알아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다. 올해 역시 문화교실 강좌 수를 2배로 늘리고 기부금도 대폭 확대했다.
-최근 지정좌석제 전면도입 등으로 매출이 예전 같지 않을 텐데, 무리하면서까지 확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결정적인 계기는 렛츠런CCC.용산 사건이었다. 다양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완강히 개장을 거부했던 주민과 이를 정치적인 수단으로 이용하려 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여전히 지사는 정체단계에 있고 추가 설립은커녕 이전조차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지역 상생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환영받는 시설은 아니더라도 외면 받는 시설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누구나 했을 것이다. 지역 주민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 그것이 공기업이자 지역 곳곳에 위치한 문화공감센터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기부금이 대폭 확대됐다. 어떠한 변화가 있었던 것인가?
올해로 기존의 일반기부금에 전략기부금이 추가됐다. 일반기부금은 각 지점에 배정된 금액으로, 7천만 원을 지점 핵심권역의 필요한 단체나 사람과 조율해 지원하게 된다. 올해부터 추가되는 전략기부금은 마사회 본부에서 책정되는 지원금으로 주로 지역숙원사업에 쓰이게 된다. 우리는 6천 5백만 원의 전략기부금을 더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전략기부금으로 어떤 지역에서는 도서관 설립을 지원하기도 하고, 어떤 지역은 대규모 공연을 열기도 한다.
-올해 선릉지사는 전략기부금으로 어떠한 지원을 할 예정인지?
전략기부금으로는 두 가지 사업에 지원을 할 예정이다. 전략기부금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어디에 사용해야 가장 올바르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를 거쳤다. 종내에는 지역에 필요한 지원 사업 세 가지를 안건으로 올렸는데, 첫 번째가 강남구청에서 제안한 <저소득층 중고등학교 신입생 교복비 지원>이고 두 번째가 재단법인 강남복지재단의 <장애인 가정의 아동·청소년을 위한 “힘차게! 렛츠런 공부방”>, 세 번째는 대치노인복지센터의 <대치타임즈: 골든피플이 말하는 대치>였다. 앞의 두 가지가 전략기부금으로 지원하도록 선정이 됐는데 세 번째 사업도 아이디어가 너무 좋아 우리 지점이 갖고 있는 일반 기부금을 통해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대치동이라는 동네가 부유하다는 이미지가 강해 이러한 기부사업이 왜 이루어지는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선입견이 무서운 것이다. 강남구는 서울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임에 틀림없지만, 한편으로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저소득지원대상이 6번째로 많은 구이기도 하다. 빛이 밝은 만큼 그림자는 더욱 어두운 법이다. 지난번 강남에서 생계를 비관한 모녀의 자살 사건 이후 이들을 돕기 위한 손길이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우리 역시 이 지역에 상생하는 지점으로서 이러한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고 보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이다.
-문화교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보다 개설 강좌가 더욱 늘었다. 선릉지사는 널찍한 공간의 특성상 소규모의 강의 보다는 몸을 쓰거나 많은 인원이 모일 수 있는 강좌들을 진행하기에 적합하다. 대표적으로 happy!노래교실의 경우 수강 정원이 210명인데 벌써 201명이나 신청을 마친 상태다.
올해 눈여겨볼 부분은 올해부터 신설된 승마교실이다. 특히 주말 수업에 많은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우리가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인근 승마장과 연계해 비용의 일부를 부담해주는 정도다.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용 고객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가까운데서 수준 높은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보니 좋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아들·딸을 다 키우고 남는 여가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야하는 주부들에게는 특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 집사람 역시 이런 강좌를 들으며 활력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았기에 더욱 잘 알고 있다. 이곳이 그들에게 만남의 장이자 제2의 생활터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앞으로 문화공감센터가 대중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길 바라는가?
“도박하는 곳”이 아닌 “우리 지역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곳”이라고 받아들여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다. “경마하는 곳”을 넘어 “여러 문화적 활동이 이루어지고 경마도 하는 곳”이 됐으면 한다.
-지사장으로 부임하는 동안 목표로 하는 계획이 있는지?
앞서 말했듯 렛츠런CCC.선릉은 건물을 임대해 위치했기에 경마일에 제약을 받게 된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전 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지점을 이용했던 고객들과, 우리가 지역 여론을 수렴하기 용이하게 하기 위해 발족된 지역상생협의회 주민대표들이 추진 사실을 듣고는 모두 말리더라. 선릉지점이 없어지면 안 된다고. 적어도 직접 이용하고 혹은 우리의 모습을 지켜본 이에게는 꿈꿔왔던 “없어서는 안 되는 곳”이 조금은 되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는 주어진 여건에서 최고의 서비스와 최고의 지역상생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다. 대표 외에도 보통의 지역 주민 모두에게 소중해지는 지점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소통할 것이다.
작 성 자 : 조지영 llspongell@krj.co.kr
조지영 llspongell@krj.co.kr 작성 2015.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