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득 현(現)비대위원장
비대위, 4일 연석회의 열고 출전거부 행사 필요성 피력
전임 회장단, ‘우려와 강경입장’ 엇갈려
서울마주협회 새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천병득)가 전임 회장단과 대표마주 등을 대상으로 한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전면적인 출전거부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마주협 새 비대위는 4일 오후 5시 역삼동에 위치한 중식당 루안에서 전임 회장단, 조별 대표마주, 비대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연석회의에는 지성한, 남승현, 강용식, 한광세 전임 회장 등을 비롯해 조별 대표마주 17명과 일반마주 14명이 참석했다.
천병득 위원장은 “엄중한 서울마주협회의 현실 앞에 전임 회장단과 대표마주를 대상으로 비대위 활동과 당면한 현안을 보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비대위가 여러 노력을 했으나 역량 한계와 마사회의 강고한 입장 고수로 인해 엄중한 현실에 봉착하게 됐다. 이 자리를 빌어 원로 마주와 대표마주의 고견을 청취해 지혜롭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천 위원장은 “개인마주제 출범 이후 개인마주제에 대한 물음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빌어 이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를 하고, 경마중단 행사를 추진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고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강용식 전임 회장(서울마주협회 7∼8대)은 “경마혁신안 17개 안이 나왔을 때 전면적인 항의가 있었어야 한다. 1차 비대위의 경우 오랜 준비와 검토를 거쳤지만 조정안이 반대됐는데, 2차 비대위는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산지통합경주 분리투표로 인해 마사회가 경주취소를 시킨 것은 비대위의 엄청난 성과다. 법적 투쟁을 하기로 한 것도 잘 된 것이다. 문제는 잔여 경주도 전면중단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전면중단에 따른 후유증도 생각해야 한다. 비대위가 성명서를 통해 ‘경마중단은 없다’는 논지를 외부로 발표했는데, 경마팬에게 어떻게 말할 것인가? 또한 자유의사에 맡긴다고 했는데, 외부에서 보기엔 내분이라는 시각으로 볼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춘복 마주(6조 대표마주)는 “마사회에서 취소시킨 3개 경주의 상금을 부경에 지급하고 경주도 추가시행하겠다고 부경마주협회에 제안했지만 부경마주협회가 거부했다”고 밝히고, “우리가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마사회가 노리는 약점이다. 다른 마주들이 출전투표를 하더라도 이번 주 출전 거부 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광세 전 회장(과천클럽)은 “근본문제는 혁신안 자체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고, 20년 동안의 마사회 행태가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다음 기회에 될 것인가가 중요하다. 지금 양보하면 신임 집행부가 다시 되돌리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출전투표 거부 찬반을 떠나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성한 전 회장(서울마주협회 2∼3대)은 “현명관 회장이 경영인으로 뛰어난 분인 것은 확실하지만 경마에 대해 깊은 견해를 가진 것은 아니다. 혁신안은 절대 하루 이틀에 될 일이 아니다. 과거 자료들을 찾아서 자신의 임기내에 한다는 것은 성급한 생각이라는 것을 깨우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행체와 서울마주협회가 엉뚱한 일로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며, 과거 입법화됐던 경마발전위원회나 상급기관인 농림부를 이용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천병득 비대위원장은 “비상수단이 아니면 마사회의 폭거와 단일마주제에서도 있을 수 없는 압박에 맞설 수 없다”고 피력하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다. 경마를 세워서라도 마사회를 협상의 자리로 나서게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마주협회 새 비대위가 전면적인 출전투표 거부권 행사를 공지하고 나선 가운데, 연석회의에 참석한 전임 회장단을 비롯한 대다수의 마주들은 섣부른 찬반을 얘기하기보단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새 비대위가 연석회의를 통해 전면적 출전거부권 행사의 당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서울마주 전반에 걸친 혼동을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권순옥 margo@krj.co.kr 작성 2015.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