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태 제주특별자치도말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조합원이 중심되는 제주특별자치도말산업협동조합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승태 제주특별자치도말산업협동조합 이사장 인터뷰
올해 1월 발기인대회 출범…승마 통한 재능기부·각종 협약 체결
만 20세 이상 말생산 농가, 개인 또는 동호회 대상 조합원 모집
협동조합. 경제적 약자인 농민이나 중·소 상공업자들이 모여 물자 등의 구매·생산·판매·소비 등의 일부 또는 전부를 협동으로 영위하는 비영리 조직단체를 뜻한다. 말산업계에는 협동조합이 그간 전무했다. 일부 승마장 대표들을 중심으로 조합 추진이 됐었지만, ‘비영리’를 추구하는 조합의 철학에 동조하지 못하거나 리더를 찾지 못하는 현실적 문제로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올해 1월 발기인대회를 갖고 국내 최초로 말산업계 협동조합으로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말산업협동조합(이사장 서승태)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제 그 시작을 알렸지만 생산 목장과 승마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각종 국내외 단체 및 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월 2일 제주 애월읍 어음리에 있는 JHC(JeJu Horse Cooperative) 종합승마센터에서 서승태 이사장을 만났다. <기자 말>
- 국내 최초로 말산업협동조합이 탄생했다.
올해 1월 2일 제주도가 말산업특구로 지정됐지만, 아직 우리 말산업은 초기 걸음마 단계다. 3만 달러 시대의 주요 스포츠 활동으로 자리 잡을 승마산업 성장에 대비할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제주에는 생산자 단체 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다. 각계 전문가와 부가산업 관련 업체, 여행사 관계자 등과 같이 힘을 모아 신성장동력인 말산업을 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함께했다.
- 제주특별자치도말산업협동조합의 가치와 지향점은
조합의 특성상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준비하는 입장이다. 개인 회사가 아니기에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 수익의 1/3은 조합원에게 배당하고, 2/3는 사회에 공헌하는 데 쓰겠다. 협동조합에서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대안학교를 운영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승마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수익 창출이 목적이 아니라 학생과 제주 사회를 위한 노력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 조합의 구성과 최근 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
조합의 부이사장과 교관 7명 모두 국내 유수 말 관련 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최고 인재들이다. 현 이사진은 대학 교수와 교사들, 전 제주시 교육장, 농수산대표, 목장 대표 등으로 구성됐다.
이곳 어음리 소재의 제1승마장에서는 방과 후 학교 수업과 성인 승마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제2승마장은 산굼부리 인근 교래리에 있는데 관광 승마 위주의 사업과 동쪽 지역 교육 담당하고 있다. 각각 24두와 20두의 말을 두고 있으며 보험 가입도 완료한 상태다.
말 관련 제품 판매와 국제 교류에 초점을 두고 활동을 시작했다. 유기농 말사료도 충북대와 협약 체결해 개발 중이며 제주관광대 평생교육원과도 협약을 맺어 승마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과도 협약을 통해 한 달에 300명 가까이 승마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승마를 통한 무상 재능 기부에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싶다. 이론과 현장 경험의 노하우를 접목한 강의로 알차게 진행하고 있다.
- 우리 말산업의 난제가 있다면.
말산업 발전을 위해 뜻을 모아 조합을 만들었지만 산적한 현실 문제들로 어려움이 있다. 가장 먼저 법제 개선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승마 보험 문제가 있는데 업체마다 보험료가 다르고 비싸다는 점이다. 초지 내 승마장을 짓는데 현행법으로 한계가 있다. 이렇듯 제주 내 승마장에는 애환이 많다.
그래서 조합의 사외 이사로 변호사와 전 서귀포시장님을 두고 정책 자문을 받고 있다. 배우인 길용우 마주를 홍보대사로 임명해 조합 활성화에도 노력 중이다. 오는 11월에는 불우아동 돕기 연예인 초청 승마대회도 개최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수익은 단체에 기증할 것이다.
한편, 이날 JHC종합승마센터에는 한길정보통신학교 학생들이 승마 체험을 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서승태 이사장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했고 승마를 통해 자신감을 찾기를 바란다며 조합에서도 앞으로 직접 현장을 찾아가 무료로 승마 프로그램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곽칠선 한길정보통신학교 교감은 “KRA한국마사회가 법무부와 함께 소년원 학생들을 위해 3~4년 전부터 승마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다. 주2회 3기에 걸쳐 22명의 학생이 지원 받고 있는데 말을 통한 심리 치료와 인성 교육에 승마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또, “소외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분노와 감정을 치유하고 있는데 실제 작년 보고서를 보면 학생들 모두 만족해했다. 더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 승마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재비행 예방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제주특별자치도말산업협동조합은 또한 현재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별도의 가입 양식이나 인원 제한 없이 만 20세 이상으로 말생산 농가 및 조합원, 말산업 발전에 동참할 개인 또는 동호회 등을 대상으로 한다(문의: 064-746-1122)
이용준 기자 cromlee21@krj.co.kr
▲서승태 제주특별자치도말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조합원이 중심되는 제주특별자치도말산업협동조합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길정보통신학교 학생들이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에 있는 JHC종합승마센터을 찾아 승마 강습을 하기 전 서승태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용준 cromlee21@krj.co.kr 작성 2014.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