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장외발매소와 관련해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진보와 보수 학부모단체 간 대결양상이 펼쳐지면서 용산 장외발매소의 문제점보다 좌 우 이념대결로 변질되고 있다.
용산 장외발매소 관련 교육계 ‘진보vs보수’ 대결양상으로 번져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VS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성명서 맞대결
렛츠런ccc용산(용산장외발매소,화상경마장) 시범개장을 둘러싼 찬성과 반대측 의견이 좌익(진보)과 우익(보수)으로 나위어져 대결 구도를 보임으로써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교육계에서 진보 대 보수간 대결양상을 보이면서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렛츠런ccc가 본질에서 벗어나 자칫 정치꾼들의 논리에 휘말려 좌우이념 대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렛츠런ccc용산 시범개장을 두고 학부모 단체들이 연이어 이와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8월 18일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공교육살리기시민연합, 유관순어머니회는 합동으로 「학생이용 법치 조롱하는 ‘전교조, 참학, 정의당’ 행패를 고발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화상경마보다 전교조의 학생동원이 더 큰 사회문제다’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성명서에서는 지난 8월 12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가 SNS를 통해 학교 앞에 유해시설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펼친 것을 밝히고, 정치권과 연계된 성심여고 교감이 학생을 동원해 장외발매소에서 출석을 부르는 등 정치적 목적에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반대대책위를 주도하는 인물이 자유민주질서를 무시하고 떼법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법과 제도를 무시하는 좌파집단은 사라져야 한다고 강변했다.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은 2차 성명에서는 불법을 자행하는 좌파합작 행동, 주민대책위 실체를 사회에 알리고 화상경마장으로 정치하는 정치인도 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앞서 8월 12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는 ‘학생 안전과 교육환경 위협하는 화상도박장 영업 당장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통해, 장외발매소를 화상도박장이라 못 박고 ‘마사회가 화상도박장을 운영해서 얻는 이익에만 몰두해 학교 주변 환경을 보호해야하는 공공성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렛츠런ccc용산은 한국마사회가 장외발매소 혁신 3개년 계획에 따라 1200억원을 투자해 건물을 짓고 합법적 절차를 거쳐 이전 개장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의 거센 반발로 지난해 개장을 하지 못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고, 수년간 연속해서 장외발매소 사업에서 실패를 맛보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최후의 보루에 내몰려 용산 장외발매소가 폐쇄될 경우 마사회의 존립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한국마사회는 결국 4개월의 시범운영을 통해 반대측이 말하는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폐쇄까지 하겠다며 시범운영을 강행했다.
그러나 반대대책위 측은 시범운영이 국면전환을 위한 ‘꼼수’일 뿐이고, 마사회가 형식적인 합법성 논리로 교육 여건과 주거환경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며 용산 장외발매소를 우선 폐점하기 전에는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겠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렛츠런ccc용산 문제가 전국적인 이슈로 떠오른 것은 반대측을 주도하고 있는 시민단체가 끊임없이 이슈화를 시도하고, 더불어 야당 정치인들이 이들의 목소리에 호응하며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각각의 이해관계를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 문제를 키우고 말았다.
렛츠런ccc용산 문제를 두고 진보와 보수 간 좌우대결 양상이 펼쳐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용산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요양병원 홍보실장)는 “경마를 즐기는 팬으로서 집과 근접한 용산 장외발매소 개장이 반갑다. 경마에 대한 인식이 안 좋다보니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이해한다. 하지만 무조건 안 된다는 막가파식의 논리는 아니라고 본다. 용산 장외발매소에 대한 보다 진지하고 사실적인 문제 인식과 더불어 서로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서 이해하고 성실히 대화에 임해야 한다. 또한 방학이라고는 하지만 학생들을 집회장에 동원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생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려는 운동권 어른들과 성심여중고 교사들의 행태는 너무나 볼썽사납다. 용산 장외발매소의 문제는 그동안 한국 경마가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매출에 치중하다보니 장외발매소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제대로 개선하지 못한 것이 이런 사태의 원인이 됐을 것이다. 용산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빨리 원만한 해결점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전 개장을 반대한다는 한주민은 "도박장이 들어와 도박꾼이 우글거리는 지역에 살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며 경마팬을 범법자처럼 취급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권순옥 margo@krj.co.kr 작성 2014.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