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세영 기수의 침착한 경주 운영 및 우수한 능력으로 우위 점해
-7세마 ‘피노누아’ 저력 있는 걸음으로 준우승, ‘아르고챔프’ 3위

데뷔 3년 만에 여왕마의 꿈을 실현한 ‘메니머니’(박준배 마주)가 2017년 동아일보배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을 대표할 국산 암말 9두가 출전해 자웅을 겨룬 제21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는 박빙의 승부 속 우열이 가려졌다.
경주 초반의 분위기는 ‘퀸크릭캣’과 ‘아르고챔프’가 이끌었으나 승부의 향방은 3c 이후에 가려졌다. 3c 지점에서 후미 전개를 펼친 ‘피노누아’가 무빙 작전을 통해 순위를 끌어올렸고, 기존 앞선 전개를 펼친 ‘아르고챔프’, 침착하게 페이스를 유지한 ‘메니머니’가 우승 가능권으로 직선 주로의 승부를 펼쳤다.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에선 내측의 ‘피노누아’와 외곽의 ‘메니머니’가 우승 경쟁을 펼쳤으나 최종 결과 ‘메니머니’가 힘의 우위를 점해 새로운 여왕마의 탄생을 알렸다.
‘메니머니’의 박준배 마주는 ‘기분이 정말 좋다, 최근 성적이 안 좋았는데, 큰 경주에서 우승을 안겨줘 기쁘다.“라며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메니머니’를 위탁관리하고 있는 김동균 조교사도 우승의 기쁨과 향후 계획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김동균 조교사는 “‘메니머니’가 1등급에 올라와선 잠시 주춤했는데 최근 다시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었고,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내줘서 기쁘다. 올해도 암말 경마대회에서의 기량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고, 개인 목표에 대해선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서 경마 고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메니머니’가 여왕마로 탄생된 일등공신은 문세영 기수다. 문세영 기수는 2017년 동아일보배 이전 ‘메니머니’와는 4번의 호흡을 맞춰 입상을 기록하지 못했으나 큰 대회에서의 모습은 침착했고, 위력이 있었다. 경쟁마의 선행 전개 및 무빙 작전 등 혼란스런 경주 운영으로 변수가 많았음에도 시종 침착했고, 결국엔 우승을 이끌어내는 노련함을 과시했다. 문세영 기수는 ”앞서 동아일보배 경마대회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경험이 있다. 과거 ‘천년동안’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것처럼 주행할 계획이었고, 다행히 조교사와도 의견이 일치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로 기쁨을 전했다.
‘메니머니’에 이어 준우승은 ‘피노누아’가 차지했다. 2016년 동아일보배 경마대회 우승마인 ‘피노누아’는 2연 연속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으나 최종 0.2초를 극복하지 못했다. ‘피노누아’는 7세마다. 경주마로선 전성기가 지난 시점으로 볼 수 있지만 기존 여왕마의 위력은 강했다. 경주 중반부 무빙 작전을 통해 체력 소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종반까지 선전했고, 최종 준우승의 성과를 얻었다. 우승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최선의 모습을 통해 경마 고객들에게 건재함을 과시한 셈이다.
3위는 3등급 경주 경험 밖에 없었던 ‘아르고챔프’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선전했다.

한편 경주 시작 전 우승 후보로 부각됐던 ‘터치플라잉’은 「왼 앞다리 절음」으로 경주에 출전하지 못했고, 경주 후 「왼 앞다리 부상(좌중수부천지굴건염)」으로 2017.02.20.~2017.08.19일까지 6개월간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아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5세마 ‘메니머니’가 데뷔 3년 만에 여왕마의 꿈을 실현함으로서 향후 서울 암말 판도에 많은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암말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메니머니’가 위상에 맞는 활약을 하기 위해선 쉽지 않은 여정을 극복해야 된다. 서울에서 ‘메니머니’가 상대할 주요 암말로는 힘이 차고 있는 3~4세마가 경쟁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17년 2월 현 시점에서 서울에서 활동 중인 5세 이상의 암말 중 뛰어난 전력을 겸비한 절대 강자는 없다. 기대치 높은 3~4세 경주마가 일정 수준 능력이 향상된다면 단숨에 서울 암말 판도는 바뀔 가능성도 높다.
‘메니머니’는 서울 암말 기대주와의 경쟁과 함께 부경 대표 국산 암말과도 대결을 펼쳐야 한다.

향후 일정은 흥미롭다. 과연 새롭게 서울 여왕마로 선정된 ‘메니머니’가 현 자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고수할지와 서울이 아닌 한국 대표 암말로서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21회 동아일보배 경마대회 성적
순위>경주마>산지>성별>연령>부담중량>기수>조교사>마주>기록 및 도착 차
1>메니머니>한>암>5세>55>문세영>김동균>박준배>1:58.6
2>피노누아>한>암>7세>57>박현우>박천서>박병룡>1¼
3>아르고챔프>한>암>5세>53>페로비치>안병기>우태율>3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2017 동아일보배 우승마 `메니머니`>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