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저널-대한민국 최초 말산업 전문신문

말산업의 가치창조 도전 논한다. 한국말산업학회

코 (윤한로 詩)

서석훈2013.04.06

코 윤 한 로 도둑놈 시를 쓰다 말고 물끄러미 딴 생각한다 그때 내 그러지 말았어야 하는데… 비록 한 톨 먼지처럼 작은 잘못일지언정 진심으로 뉘우치니 카아, 얼마나 맑은지 모르겠구나 밤하늘 뚫는 매부리코 실로 간만에 바라보는 별 ...

낮달 (윤한로 詩)

서석훈2013.03.30

낮달 윤 한 로 물크러진 줴, 엄니 손톱 낮달 염생이 우는 산기슭에 오늘따라 뜬금없이 빠졌네 새파란 하늘 한 소쿠리 그리움이여 시작 메모 돌에 대해서 끊임없이 긁적거리다가, 왼쪽, 오른쪽 고무신을 짝짝이로 바꿔 신고 사는 안짱다리...

당나귀 신사(148) - 그날 저는 다리를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서석훈2013.03.30

그날 저는 다리를 건너가고 있었습니다. 40대의 동영상 제작자가 대리기사를 불러 자신의 차 BMW를 몰게 하고, 뒷자리엔 모델 고대해를 태워 자신은 그녀 옆에 앉은 채 은근슬쩍 허벅지를 떼었다 붙였다 하고 있는 와중에 밤은 깊어가고 있었다. 지금...

당나귀 신사(147) -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서석훈2013.03.23

40대의 동영상 제작자는 모델 고대해를 자신의 애마 BMW에 태우고, 술을 한 잔 들이켠 자신은 그녀 옆에 천연덕스럽게 앉아있는데, 운전대는 대리기사에게 맡겨 차가 운행되도록 하였다. 그 대리기사가 깨끗한 양복을 입고 먹물 냄새를 풍기며 운전을 하고 있음에 이 차내의 전체적...

나무 (윤한로 詩)

서석훈2013.03.23

나무 윤 한 로 저녁 어스름 흙먼지 뒤집어쓴 채 먼 길 걸어왔구나 이제 다 내려놓고 구부정, 가진 것 없는 옛날 옛적 누더기 친구여 찬 바람 속 뽑히울 수염과 외려 노래할 희망, 기쁨에 떠는 예언자여 비록 지팡이는 없을망정 동냥자루는 없을망정...

우리 셋 (윤한로 詩)

서석훈2013.03.16

우리 셋 윤 한 로 동네 싸구려 호프집에 우리 셋 나와 마누라와 영진이 귀때기가 떨어져나갈 듯 추운 밤 나도 한 잔 고생이 많구만 당신도 한 잔 자, 학교를 졸업했으니 니놈도 한 잔 오리털 파카 속 자꾸만 삐져나오는 깃털 풀풀 날리며 대학이...

당나귀 신사(146) - 어디 가나 먹물 냄새 나는 자들이 있다.

서석훈2013.03.16

처음 만난 남녀가 저녁을 하고, 음악을 들으며 와인을 함께 나누고 그리고 휘영청 달이 떠 있는 거리를 나란히 걸어 내려오고 있다. 이때 ‘집까지 바라다 드리겠다’고 남자가 말하는 건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남자가 직접 차를 몰아 여자를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