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산업저널-대한민국 최초 말산업 전문신문

승마장 설계부터 허가까지, 치유환경 전문기업-(주)KDCMC

당나귀 신사(44) - 이타적인 남자의 봉사를 받아보시라

서석훈2011.01.30

지난주에 우리는 남녀 셋이서 연출해내는 하나의 구도, 즉 육체적이며 동시에 정서적인 공감과 갈등의 구축에 관심을 기울여 보았다. 풀어 쓰자면 육체파 마돈걸이 천하의 바람둥이 유세련과 모텔의 더블베드에서 씨름하며 동시에 문화체육계의 주요 인사인 배삼지 국장과 사적인 ...

홍동지 (윤한로 詩)

서석훈2011.01.29

홍동지 윤 한 로 뭐 먹냐 해 먹는다 달도 먹지 그래 장닭 볏처럼 온통 붉지 뭐 입냐 훌렁 벗지 아주 발가벗지 뭐 하냐 똥 누다가 잠자다가 똥 누지 뭐 배냐 일자무식일레 천하에 에미 애비 모르는 후레자식이다 뭐 잡았나 왜...

당나귀 신사(43) - 진실한 여성은 어떻게 응답하는가?

서석훈2011.01.23

이 나라의 문화예술 및 체육계의 중요인사인 배삼지 국장이 마돈걸의 비음 섞인 전화 소리에서 짙은 호소력을 감지하고 비장한 감회에 사로잡힌 건 당연한 일이었다. 요즘 들어 배삼지 국장은 ‘왜 사는지’ 깊은 회의와 함께 통 의욕이 생기지 않았는데, 그러한 증세의 배경에는 ...

눈사람 (윤한로 詩)

서석훈2011.01.22

눈사람 윤 한 로 종종종 새 발자국 찍혔네 에헴, 그러나 모도 다 업수이여기네 숯검댕이 굵은 눈썹 꼬마 눈사람 바람 찬 한데 헌 잠바떼기 하나 걸치지 않았네 허구한 날 기름 먼지 때에 절은 쪼만하신 아버지 오늘따라 그립고나 시작...

세한도(歲寒圖) (윤한로 詩)

서석훈2011.01.16

세한도(歲寒圖) 윤 한 로 뻥 뚫린 구멍 입처럼 아, 벌린 순 바보 엉터리 집 한 채 서귀포 대정 바다 저 새파란 물결 이랑이랑 겨울을 난다 너댓 그루 나무만 우줄우줄 둘러섰을 뿐 개중 한그루 가지 길게 구푸려 책 읽는 소리 듣는다두만 진...

당나귀 신사(42) - 전화는 즐거워

서석훈2011.01.16

마돈걸이 유세련과 베드에 함께 있다가 받은 전화는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로부터 걸려온 것이었다. 두 얼굴이 아니라 다섯, 여섯 얼굴이랄 수도 있는 이 사나이는 한 나라의 문화 예술정책 전반에 걸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모 부처의 국장이었다. 그는 하루에도 여러 번...

덕천 마을 (윤한로 詩)

서석훈2011.01.09

덕천 마을 윤 한 로 은하수이용원, 육교오토바이상사 앞 반 뼘쯤 작은 사람들 사이 뻔데없이 큰 여자 하나 오늘도 호주머니 불룩 손 집어넣고 봉고를 기다립니다 아유, 증말 기역자로 꺾어들어가야만 하는 낮은 달동네 그 착해 빠진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