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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의 목장들로 꼽히는 레인스엔드(Lane’s End) 목장과 클레이븐(Claiborne) 목장이 각각 소유 씨수말들의 2005년도 교배료를 발표했다.
경주마들의 혈통과 자마들의 성적에 따라 해마다 희비가 교차하는 이번 2005년 교배료 발표해서 관심을 끄는 씨수말은 2003년 200,000$에서 올해 225,000$에 이어 내년에는 300,000$로 교배료가 껑충 뛰어오른 레인스엔드 목장의 ‘킹맘보’(KingMambo)와 2003년 225,000$에서 2004년 150,000$에 이어 2005년에 125,000$까지 교배료가 뚝 떨어진 ‘시킹더골드’(Seeking the Gold)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씨수말을 교배 초년도에는 경주 성적과 혈통을 놓고 교배료가 결정된다. 이어서 자마들을 배출하기 시작하면 자마들의 성적을 가지고 다시 교배료가 결정되며, 자마수가 많아지기 시작하면 자마들이 씨수말로 데뷔해서 거둔 성적을 놓고 다시 한번 교배료가 결정된다. 한마디로 단지 자마들의 성적뿐 아니라 자마들이 다시 씨수말로 데뷔할 수 있느냐가 교배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아직 2005년도 교배료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500,000$의 교배료로 세계 최고의 씨수말 로 꼽히는 ‘스톰캣’(Storm Cat)이 2002년 북미 리딩사이어 6위, 그리고 2003년 12위에 그쳤음에도 불구하고 교배료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레인스엔드 목장은 ‘에이피인디’(A.P Indy, 2005년 교배료 300,000$ 올해와 동일)와 ‘킹맘보’(KingMambo)라는 양대 거물을 소유하고 있는 목장. 그중 ‘킹맘보’의 교배료가 해마다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제펜컵 우승마이자 98년 최고의 경주마로 꼽힌 ‘엘콘드로파사’(El Condor Pasa)나 벨몬트스테익스 우승마인 ‘레몬드롭키드’(Lemon Drop Kid) 같은 최고의 경주마를 배출한 까닭도 있겠지만, 그의 자마들이 다시 씨수말로 데뷔해서도 주목받는 씨수말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바로 ‘킹맘보’의 혈통의 대성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가 그의 교배료를 계속 올리고 있다는 것. 실제로 ‘킹맘보’의 대표자마인 ‘레몬드롭키드’는 50,000$의 교배료(2004년, 2005년 동일)를 받고 우수한 씨수말로 성장 중에 있다.
반면 클레이븐 목장의 최고 기대주였던 ‘시킹더골드’는 지난 2000년 두바이월드컵 우승마인 ‘두바이밀레니엄’(Dubai Millennium)을 배출하며 그 해 리딩사이어 2위까지 오르는 등 씨수말로 화려한 인생이 점쳐졌으나 이후 추락하고 있는 씨수말중 하나이다. 특히 ‘시킹더골드’는 ‘두바이밀레니엄’ 이후 최고의 씨암말과 교배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그의 교배료가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북미 리딩사이어 50위권 밖으로 추락하며 점점 더 위세가 약화되고 있는 추세로, 이름 값 때문에 그래도 아직은 높은 교배료를 유지하고 있으나 조만간 100,000$ 이하로의 교배료 추락도 점쳐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똑같이 ‘미스터프로스펙트’의 자마로, 똑같이 ‘미스터프로스펙트’의 뒤를 잇는 화려한 후계자로 각광받던 두 씨수말의 희비는 계속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철저한 상업주의 원칙에 따라 결정되고 있는 미국 씨수말의 교배료, 그 변화를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롭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