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미국 교배료 상위 씨수말
씨수말 교배료($) 국내자마 현황
스톰캣(Storm Cat) 500,000 씨수말 ‘크릭캣’
에이피인디(A.P Indy) 300,000 -
시킹더골드(Seeking the Gold) 225,000 씨수말 ‘듀앨러티’, ‘레이저빔’
킹맘보(Kingmambo) 200,000 경주마 ‘에디터인치프’
후세이치페가수스(Fusaichi Pegasus) 125,000 -
자이언츠코스웨이(Giant’s Causeway) 125,000 -

미국 최고의 씨수말 순위권에 올라 있는 몇 두의 씨수말은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여기에는 씨수말의 경주마 시절과 혈통을 비롯해, 수년간 자마들의 성적 등이 종합된다. 물론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한다면 최고의 몸값을 받으며 씨수말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겠지만, 자마들의 성적이 나오지 않은-즉 검증되지 않은- 씨수말이 데뷔 초년부터 높은 몸값을 받기는 쉽지 않다. 바로 ‘후세이치페가수스’(Fusaichi Pegasus)와 ‘자이언츠코스웨이’(Giant’ Causeway)가 교배 초년부터 초특급 대우를 받는 씨수말로 꼽힌다. 이들은 자기 자신의 성적이 화려했던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혈통의 우수성 때문에 높은 교배료를 받는 씨수말들이다. 만약 자기 자신의 성적만 가지고 교배료가 산출된다면 98년 캔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테익스 우승마 ‘리얼콰이어트’(Real Quite, 교배료 10,000$)나 같은 해 벨몬트스테익스 우승마 ‘빅토리갤럽’(Victory Gallop, 교배료 15,000$)의 성적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과 교배료에서 이렇게 큰 격차를 보이고 씨수말 생활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순전히 혈통의 차이 때문이다.
‘후세이치페가수스’는 2000년 캔터키더비 우승마다. 이후 프리크니스스테익스 2위, 우드메모리얼스테익스(G2) 우승 등을 차지하긴 했지만, G1 경주에서 단 1승을 거둔 마필의 교배료치고 125,000$은 왠지 무척 많아 보인다. 그러나 혈통을 보면 어느 정도 수긍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후세이치페가수스’의 부마는 당대 최고의 씨수말 ‘미스터프로스펙트’(Mr. Prospector)이고, 브루드메어 역시 최고의 씨수말중 한 두인 ‘댄지그’(Danzig)이기 때문이다. ‘후세이치페가수스’가 경주마 시절 못지 않게 씨수말로도 화려하게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다른 일류 경주마들에 비해서 혈통적인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똑같이 125,000$이라는 높은 교배료로 교배료로 지난 2001년부터 교배를 시작한 ‘자이언츠코스웨이’를 보자. ‘자이언츠코스웨이’는 G1-6승을 거둔 초일류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큰 대회의 우승보다는 주로 좀 작은 규모의 G1 우승이었다. 브리더즈컵 클래식 2위 정도가 가장 큰 대회였고, 2위를 차지한 경주가 가장 수득상금이 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자이언츠코스웨이’의 부마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스톰캣’(Storm Cat)이고, 브루드메어는 수년간 미국 리딩사이어 상위권을 지킨 ‘라히’(Rahy, 교배료 80,000$)다. 역시 상당한 우수 혈통임과 동시에 미국에서 환영받는 주류혈통임을 알 수 있다.
‘리얼콰이어트’(Real Quite)나 ‘빅토리갤럽’(Victory Gallop)이 앞으로도 계속 ‘후세이치페가수스’나 ‘자이언츠코스웨이’에게 교배료에서 밀린다는 법은 없다. 어차피 교배료라는 것은 자마들이 경주로에서 뛰기 시작하면서, 그 성적에 따라 매년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수한 혈통으로 높은 몸값을 받고 시작해 우수한 씨암말과 교배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차이는 크다. 과연 이들의 2라운드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