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코리안더비를 노린다!

‘무자지프’는 지난 94년도 미국에서 2억6천만원의 금액에 수입, 국내 씨수말 활동에 들어갔다. 그의 자마들은 지난 98년부터 경주로에 데뷔를 했고, 올해(1.1~9.30) 85전 12승 2위 11회(승률 14.1%, 복승률 27.1%)를 기록해 승률과 복승률만 비교한다면 ‘피어슬리’, ‘디디미’에 이어 3위의 성적으로 우수한 혈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면에는 ‘무자지프’의 자마들이 타 씨수말들의 자마에 비해 유독 데뷔가 늦어졌던 마필이 많았다는 점과 이미 강자들이 빠져나간 국산3군에서 입상을 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자마들이 우수하다고 말하기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99년 경매에 나선 ‘무자지프’의 자마들중 ‘솔마루’가 이미 2전 2승을 거두고 국산2군으로 승군해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편집자주〉

〈표-1〉 ‘무자지프’의 경주 성적
연도 연령 출전회수 우승 2위 3위 수득상금
90(영) 2 5 2 1 1 87,892 파운드
91(영) 3 2 - - - -
91(미) 3 1 1 - - 12,250 달러
92(미) 4 12 2 1 1 83,100 달러
계 20 5 2 2 102,350 달러
87,892 파운드

‘무자지프’의 혈통
‘무자지프’는 ‘알리다’(Alydar)와 ‘미스스노우프래이크’(Miss Snowflake)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마인 ‘알리다’는 90년 희대의 보험금 사건으로 유명했던 마필로 당시 의문의 골절상으로 살해된 것 때문에 담당 관리원이 연방 재판에 회부되기까지 했었다. 98년 위증이 인정돼 칼루멧 목장의 마필관리원 알톤스톤은 5년간 징역생활과 25만달러의 벌금을 지불했던 일화가 있었다. ‘알리다’는 현역 시절 26전 14승을 올리고 씨수말 생활에 들어갔고 90년 북미 씨수말 서열 1위에 오른바 있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마필이다. 한편 이번 브리더즈컵 쥬비나일 경주(2세마 경마대회)에서 우승한 ‘애니스’(Anees)가 ‘알리다’의 자마이고, 과천 경마장 11연승의 주인공 ‘가속도’ 역시 ‘알리다’의 자마이다. ‘무자지프’의 모마인 ‘미스스노우프래이크’는 현역시절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고 혈통 쪽에서도 별로 특이한 사항이 발견돼지 않는다.

맹활약중인 ‘무자지프’ 자마들의 성적
‘무자지프’의 자마들은 98년 첫 선을 보였다. 첫 해 별다른 능력을 보이지 못했던 ‘무자지프’의 자마들은 올해들어 맹공을 퍼붓기 시작, 대부분의 마필들이 선전을 하고 있다. 최근 국산2군에서 맹활약중인 ‘용사위’, ‘사랑과꿈’, ‘왕발산’이 대표적인 마필들이고, 국산3군에서 활약을 펼친 마필중에서는 ‘동해물과’, ‘주연’, ‘최대명수’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99년 경매마인 ‘솔마루’와 ‘에스키모’가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승승장구중이기 때문에 ‘무자지프’ 자마들의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아직 대표마로 볼 수 있는 마필이없고 국산1군에서 단 한 번도 입상 사례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솔마루’로 대표되는 99년 경매마
‘무자지프’의 자마들은 3차의 경매를 통해서 모두 9두의 마필이 낙찰됐다. 9두의 평균가는 1천5백44만원이고 최고가는 지난 2차경매에서 1천8백60만원에 낙찰된 ‘드래곤’이다. 9두의 평균가로 보건 최고가 마필의 가격을 보건 상당한 비인기 씨수말이라고 평가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자마들중 3두의 경주마가 실전에 데뷔하자마자 호성적을 거두고 있단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연승을 거둔 ‘솔마루’를 필두로 2전 1승의 ‘에스키모’와 3위만 2차례 기록한 ‘자상’등이 그들이다. 한편 ‘자상’은 국산1군에서 활약중인 ‘자당’과 모마가 같아 마명을 비슷하게 지은 것으로 보인다.

〈표-2〉 ‘무자지프’ 자마들의 성적
마명 출전 우승 2위
용사위 10 3 3
사랑과꿈 8 2 2
왕발산 7 2 3
명문가족 5 2 0
가속왕 10 2 1
최대명수 10 1 2
소원성취 4 1 0
알천 7 1 1
주연 6 2 0
동해물과 4 2 1
붉은태양 11 0 1
윈윈레이디 5 0 1
솔마루 2 2 0
에스키모 2 1 0

〈표-3〉 ‘무자지프’ 자마들의 99년 경매가
마명 낙찰가(만원) 모마 조교사
녹원의천사 1,050 전문가 윤치운
솔마루 1,130 칼린올 지용철
에스키모 1,500 크레스타리 김문갑
자상 1,310 액틴크랏시 양재철
드래곤 1,860 마이티다크 임형규
여인천하 1,330 스마트 신우철
은비령 1,310 대포알 지용훈
‘룩프린세스’자마 1,680 룩프린세스
‘미아리롤수지’자마 1,350 미아리롤수지
‘투데이즈뉴스’자마 1,470 투데이즈뉴스

씨암말 코너
‘비라리’, ‘컴플리케이션’의 자마들

‘비라리’(호, 11)의 자마들
10전 5승 수득상금 9백86만4천원

‘모두승’ (수, 프로포슈어 자마)
‘용천검’ (수, 랜드러쉬 자마)
‘글로벌스타’ (수, 로스트마운틴 자마)

‘컴플리케이션’(미, 10)의 자마들
21전 1승 2위 2회 수득상금 US$ 6,655

‘물오름’ (거, 글로리화이 자마)
‘만석꾼’ (수, 피어슬리 자마)
‘제일강자’ (암, 사일런트워리어 자마)

99년 국산마 1차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글로벌스타’(49조 지용철 조교사)와 두 번째 고가를 기록한 ‘제일강자’(12조 서범석 조교사). 두 마리의 마필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그들의 모마가 배출한 자마들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
먼저 국산마 1차 경매에서 2천8백80만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글로벌스타’는 ‘비라리’의 자마다. ‘비라리’는 모두 3두의 자마를 배출했는데 이미 국산 1군에서 활약중인 ‘모두승’과 ‘용천검’이 그들이다.
국산마 3차 경매에서 2천6백90만원으로 두 번째 고가를 기록한 ‘제일강자’는 ‘컴플리케이션’의 자마. ‘컴플리케이션’ 역시 3두의 자마를 배출했는데 25조(권세창 조교사)에서 활약중인 ‘물오름’과 ‘만석꾼’이 그들이다.
따라서 국산마 1차 경매에서 고가에 팔린 2두의 마필은 부마보다는 모마쪽 혈통의 마필들이 모두 잘 뛰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쉽게 말해서 같은 엄마의 피를 이어받은 마필들이 모두 잘 뛰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자마 역시 좋다는 쪽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물론 올해 새로운 씨수말로 인기를 모은 ‘사일런트워리어’와 ‘로스트마운틴’의 자마란 점도 비싼 가격을 형성하는데 한 몫을 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래도 모계쪽 혈통 때문에 비싼 가격에 형성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듯 싶다.

작 성 자 : 김중회 jso0106@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