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마 ‘마키아벨리안’, 99년 이어 2번째 두바이월드컵 챔피언 배출
- 명마에는 빠지지 않는 ‘미스터프로스펙트’(Mr. Prospector) 계열
지난 3월23일 세계 최고의 상금이 걸려있는 두바이월드컵 클래식에서 ‘스트리트크라이’(Street Cry)가 우승을 차지했다.
2000m 모래주로에서 펼쳐진 이날 경주에서 ‘스트리트크라이’는 시종일관 중위권에서 경주를 펼쳤으나, 마지막 4코너에서 인코스를 파고들어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점점 더 후속마와 거리차를 벌이며 4¼마신차로 넉넉하게 2위마를 따돌렸다. 우승 기수인 ‘제리베일리’기수는 지난해 ‘캡틴스티브’(Captain Steve)에 이어 같은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고, 소유주인 고돌핀家는 우승 상금으로 3백6십만달러(약 47억원)란 거액을 챙겼다.
‘스트리트크라이’의 부마 ‘마키아벨리안’(Machiavellian)은 최근 세계 각종 대회 우승마 명단에서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명마 ‘Mr. Prospector’의 자마. ‘마키아벨리안’은 부마의 명성답게 단거리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선보였던 마필이었다. 2세마 시절 G1경주 2승(1200m, 1400m)을 거두는 맹활약을 하며 기대치를 모았으나, 3세가 되고 나서는 이렇다할 활약 없이 씨수말로 은퇴한바 있다. 씨수말로는 지난 99년 두바이월드컵 챔피언인 ‘Almutawakel’을 배출했고, 그 외에도 다수의 우수마를 배출해 꾸준히 영국/아일랜드 리딩사이어 상위권을 넘나들고 있는 혈통이다. 올해도 교배료 8만달러(약 1억원)의 높은 가격을 기록했고, 올해 2세마 경매에서도 평균 43만달러(암2, 수3)란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국내에는 ‘마키아벨리안걸’이란 경주마가 있었으나, 이 혈통과는 전혀 무관한 혈통임을 밝힌다.)
한편, ‘스트리트크라이’의 모의 부 ‘트로이’(Troy)는 엡섬더비, 아일랜드더비, 킹조지&엘리자베스스테익스 등 G1 4승을 거둔 명경주마. 그의 부마 ‘Petingo’는 ‘Troy’의 활약으로 79년 영국 리딩사이어에 올랐고, 그의 자마중 유일하게 ‘Troy’가 유럽에서 피를 이어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렇게 ‘스트리트크라이’는 부계의 조기완성형 스피드 혈통과 모계의 스테미너 혈통이 절묘하게 배합을 이뤄, 명경주마로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모계혈통이 현재 거의 볼 수 없는 이계혈통이란 점에서 ‘스트리트크라이’는 경주마뿐만 아니라 씨수말로도 가능성을 모을 전망이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