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에 강한 ‘글로리화이’와 그의 자마들(2)
- ‘글로리화이’의 현지 성적
지난 96년부터 경주로에 자마들을 배출하기 시작한 ‘글로리화이’의 현역시절 성적은 15전 2승 2위 2회의 평범한 성적이었다.
Grade급 대회는 프리데두빌이라는 경주명의 프랑스 G3 경주에서 1승을 차지한 것이 유일하다. 고마(4세 이상)들이 겨루는 경주로 경주거리는 2386m의 상당한 장거리 경주였고, 잔디주로에서 펼쳐진 경주였다. 8마리만이 출전한 경주에 우승마인 ‘글로리화이’의 기록도 2분33초라는 평범한 기록이었던 것으로 보아 그다지 능력마가 출전한 경주는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글로리화이’는 이외에도 출전한 나머지 14개 경주가 대부분 2000m가 넘는 장거리였고, 3000m가 넘는 거리까지 소화해낼 정도로 전형적인 스테미너 위주의 경주마로 평가된다.
- ‘글로리화이’의 대표 자마들과 특징
〈표〉 연도별 ‘글로리화이’의 대표자마들
3세마 4세마 5세마 6세마
산삼(4군) 훈장(2군) 우리마음(1군) 나르새(1군)
요원지화(4군) 하모니카(2군) 보람이(1군) 푸르미(퇴역)
토종고수(3군) 자굴산(1군) 노더너파이(퇴역) 물오름(퇴역)
지난해 배출한 현 3세마까지 ‘글로리화이’의 대표적인 자마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상당히 끈기 있는 경주마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아무래도 장거리에 강한 혈통을 지닌 ‘글로리화이’의 특징이 자마들에게 많이 유전된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데뷔전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경주마보단 시간이 지나면서 꾸준하게 발전하는 경주마가 많았고, 단거리를 극복한 마필들은 대체적으로 장거리까지 무난하게 극복하는 자마들이 많은 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글로리화이’의 자마들이 벌써 5년째 배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경마대회 우승마가 하나도 없다는 점과 〈표〉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눈에 띄는 능력 우수마는 한 두도 없었다. (‘자굴산’과 ‘물오름’이 각각 특별경주에서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아무래도 현역시절 장거리 잔디주로에서 뛰었던 ‘글로리화이’와 단거리 모래주로로 펼쳐지는 국내 실정이 맞지 않기 때문에 나온 결과로 분석된다. 결국 현재까지를 봤을 때, ‘글로리화이’의 자마들은 실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