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쳇말로 “1700m에서 12번 게이트 마권은 휴지 조각” 이란 말이 있다.
그러나 왜 1700m의 12번 게이트가 불리한지 알고 있는 경마팬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오른쪽 그림에서 보듯이 1700m는 초반 직선주로가 매우 짧다.
1700m경주는 초반 직선주로가 175m로 현재 과천벌에서 펼쳐지는 경주중 가장 짧은 직선거리를 질주한 후 곡선주로와 만난다. 이러한 경주거리의 특이성 때문에 출전 두수가 1000m와 더불어 12두로 제한돼있다.
초반의 직선주로가 짧다는 것은 짧은 시간에 외곽 게이트의 마필들이 인코스를 차지하기 어렵다는 뜻이고, 이것은 초반 순발력이 매우 빠르지 않다면 초반부터 1-2코너를 돌 때까지 외곽게이트의 마필들은 시종 외곽을 돌아야하는 불리함을 극복해야만 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표에서는 1999년과 2000년 1월 사이에 펼쳐진 1700m 경주중 12번 게이트의 마필이 입상한 경우를 기록했다.
총 75회의 경주중 5승 2위 3회로 승률 6.7%, 복승률 10.7%로 일반적인 입상 확률(승률 8.3%, 복승률 16.7%)보다 상당히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나마 대부분 인기마들이 입상으로 이어져 12번 게이트 입상마중 99년 4월 17일의 ‘빛돌이’가 기록한 단승식 7.5배가 최고 배당에 해당한다.
또한 지난 99년 6월 26일 ‘신세대’의 2위 입상 이후 7개월여간 12번 게이트 입상마가 없다가 지난 1월 30일 10경주에서 ‘캐논걸’이 오랜만에 2위로 입상을 한 것만 봐도 얼마나 12번 게이트가 입상하기가 어려운지를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1700m에서의 12번 게이트가 불리하다는 이론은 실제 통계에서도 뒷받침되기 때문에 근거있는 이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

〈표〉 1999년-2000년 1700m 12번 게이트 입상마와 배당표

년월일 게이트/마명 성적 단승식 연승식
99.1.31 12번 노수정 우승 2.6배 1.3배
99.2.6 12번 명예 우승 6.2배 1.6배
99.4.11 12번 공로자 우승 1.4배 1.0배
99.4.17 12번 빛돌이 우승 7.5배 1.6배
99.4.24 12번 페더즈캔 2위 - 1.5배
99.5.23 12번 청춘 우승 7.2배 2.0배
99.6.19 12번 청춘 2위 - 2.5배
99.6.26 12번 신세대 2위 - 1.0배
00.1.30 12번 캐논걸 2위 - 2.1배

작 성 자 : 김중회 violet@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