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는 혈통 게임이다”란 말이 있다. 우수한 피를 이어받은 경주마가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은 자연의 섭리상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 국내산마들의 활약으로 그간 경마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했던 우리나라에도 새로이 혈통에 대한 의미가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본 코너에서는 주로 가능성을 보인 국내산, 외국산 신예마들의 혈통과 같은 혈통을 가진 경주마들을 비교, 분석해 봄으로써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 5월 14일(토) 2경주에 출전한 ‘소리마당’(뉴, 2, 거, 50조 강승영 조교사 관리)은 발빠른 순발력을 보이며 1분03초8의 호기록으로 데뷔전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1번 게이트라는 출발지 이점이 있었다지만, 종반 여유 있는 발걸음을 보였고, 더욱이 아직 2세의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앞으로 과천벌에서 많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호에서는 신예 ‘소리마당’의 혈통에 대해서 알아보자.
‘소리마당’의 부마는 ‘Sculptured Arch’로 국내에도 많은 경주마들이 활약을 하고 있다. 이 혈통은 ‘Royal Charger’-‘Turn-to’ -‘Sir Gaylord’로 이어지며 호주의 중요한 혈통중의 하나로 지난 98년 호주 리딩사이어로 떠오른 ‘Zabeel’이 바로 이쪽 계통의 혈통이다. 물론 ‘Zabeel’과는 3대부가 다른 ‘Habitat’(69년 8전 5승 2위 2회) 혈통이 국내에서 주로 보급돼 활동하고 있는데, ‘Habitat’의 씨는 ‘Sculptured Arch’외에도 여러 계통으로 국내에 자마들이 활약하고 있다. ‘Habitat’의 대표적인 자마로는 지난 스포츠투데이배의 우승마인 ‘비산’의 부마 ‘Bassenthwaite’를 들을 수 있겠다. (84년 G1경주 우승)
‘소리마당’과 같은 ‘Sculptured Arch’의 피를 받은 경주마로는 〈표-1〉에서 보듯이 주로 순발력이 좋은 경주마들임을 알 수 있고, 대부분 상위군까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편, ‘소리마당’의 모마인 ‘Summer Time Blue’는 ‘Blue Razor’(현지 성적, 25전 5승 2위 6회)의 자마로 이 ‘Blue Razor’의 자마들도 국내에 몇 두의 경주마들이 활약하고 있다. 〈표-2〉에서 살펴본 모계쪽 형제마들을 살펴봤을 때, 부계쪽보다 성적이 좋진 못하지만 역시 대체적으로 순발력이 좋은 마필들임을 알 수 있다.
부계와 모계쪽 혈통을 살펴봤을때, ‘소리마당’은 단거리와 중거리에선 활약이 기대되지만 장거리에서는 미지수적인 측면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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