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6월 10일 토요경마 5경주에 출전한 ‘페이스풀’(뉴질랜드산, 4세, 암말)은 거듭된 늦발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직전경주 모처럼 설욕전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99년 뉴질랜드 도입마중 현지 성적이 가장 우수해 관심을 모았던 ‘페이스풀’은 현지에서 총 2승 2위 3회의 성적(수득상금: 10,750$N)을 올렸는데 대부분 1200m에서 거둔 성적이었다. 필자가 ‘페이스풀’의 현지 성적중 일부분을 조사해본 바에 따르면 〈표-1〉과 같다. 모두 잔디 주로였으며, 주로의 가볍고(soft) 무거움(hard)에 따라서 기록에는 약간의 오차가 있지만 평균 1분 11초대의 기록을 보였다. 물론 한국에서는 1200m를 1분 18초에 주파했지만, 이것은 잔디주로와 모래주로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라고 볼 수 있겠다. 한편, 총상금 규모로 볼 때 주로 지방 경마장의 하위급 경주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한국에 수입되는 마필들이 대부분 현지에서 1승도 올리지 못한 질낮은 경주마임을 감안할 때, 상당히 우수한 성적임은 부인할 수 없겠다.
이번호에서는 뉴질랜드 현지 성적이 우수해 관심을 모았던 ‘페이스풀’의 혈통에 대해서 알아보자.
‘페이스풀’의 부마는 ‘Trustful’이고, 모마는 ‘Tura Lura Lural’이다. 부마인 ‘Trustful’은 호주 ‘Star Kingdom’계열로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많은 경주마들의 피를 이어받고 있는 ‘Luskin Star’의 자마다. 호주 ‘Star Kingdom’의 자마들은 ‘Biscay’와 ‘Kaoru Star’, ‘Todman’등 3개의 혈통으로 갈라지는데, 그중 ‘Biscay’쪽이 활약을 많이 했지만 ‘Kaoru Star’의 자마중에서도 ‘Luskin Star’가 91년 호주 리딩 사이어 4위를 차지하며 기대를 모은 혈통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 ‘Luskin Star’의 자마중에서는 지난호에서 소개한 ‘Fiesta Star’와 ‘Trustful’ 등이 있는데, 대부분의 자마들이 크게 주목받을만한 능력마는 거의 보이지 않고 단거리에서 활약하다 장거리에서는 한계를 보인 마필들이 많다. 〈표-2〉에서는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Trustful’의 자마들을 정리했다.
한편, 모마인 ‘Tura Lura Lural’은 역시 국내에서 많이 활약하고 있는 ‘Truly Vain’의 자마로 현재까지 호주에서 씨수말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현지 교배료는 2천 뉴질랜드 달러로 비교적 저가의 씨수말이다. ‘Truly Vain’의 부마인 ‘Vain’은 66년 호주생으로 G1 경주 7승의 호성적을 올렸으나 주로 단거리(1000m-1600m)에서만 활약을 했던 마필이었다. 〈표-3〉에 정리한 마필들이 바로 ‘Truly Vain’의 자마들이다.
이상에서 볼 때 ‘페이스풀’은 혈통적으로는 단거리에 주로 적합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아직까지 장거리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섣부른 장담을 하기는 이르지만, 혈통으로 봤을 때 크게 좋은 혈통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표-1〉 ‘페이스풀’의 현지 성적(일부)
거 리 부담중량 순위 총상금 기록(주로)
1200m 54.5kg 2 위 700 $N 1분12초3 (hard)
1200m 53.5kg 8 위 600 $N 1분10초6 (soft)
1200m 55kg 7 위 500 $N 1분11초1 (soft)

〈표-2〉 ‘페이스풀’의 부계 형제마
미스트러스트풀(42조, 4군)
한라용사(48조, 4군)

〈표-3〉 ‘페이스풀’의 모계 형제마
루루모톤(2조, 3군)
미베인(30조, 2군)
베인비바(29조, 3군)
억만장자(47조, 5군)

작 성 자 : 김중회 sweeth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