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 수입된 ‘Crazy Moon’의 자마 ‘월송’과 그밖에 경주마들

〈표〉‘Crazy Moon’의 자마들
‘천하일격’ (4군, 34조)
‘풀백’ (5군, 42조)
‘활력천’ (5군, 10조)
‘거베라’ (5군, 7조)

지난주 일요경마 5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월송’(호, 암, 3)은 1분02초6이라는 좋은 기록으로 4전만에 첫 승을 거뒀다. 데뷔전 폐출혈과 두 번째 경주에서 내측사행 등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월송’으로선 비록 4전 째만에 첫 승이지만, 앞으로 상당한 활약을 해주리라 기대해본다.
이번호에서는 신예 ‘월송’의 혈통에 대해서 알아보자. ‘월송’은 최근 급격히 수입되고 있는 ‘Crazy Moon’의 자마다. ‘Crazy Moon’의 자마는 표에서 보는바와 같이 ‘월송’외에 4두의 경주마들을 더 포함하는데, 지난주 토요경마 2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4군으로 승군한 ‘천하일격’도 ‘월송’과 같은 ‘Crazy Moon’의 대표자마다. 그 외 나머지 3두는 아직 이렇다할 성적은 없지만 대부분 상당한 잠재력을 보유한 마필임을 알 수 있다.
‘Crazy Moon’은 80년생으로 실전 경험은 없다. 부마인 ‘Stage Door Johnny’가 상당한 성적을 보였기 때문에 ‘Crazy Moon’이 씨수말로 데뷔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남을 뿐이다. ‘Stage Door Johnny’는 미국에서 8전 5승 2위 2회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특히 68년에는 벨몬트스테이크에서 우승을 차지, 그 해 3세 수말 챔피온에 오르는 활약을 했던 경주마다. 벨몬트스테이크가 2400m 모래주로인 것을 감안한다면, 장거리 혈통임을 알 수 있고 더불어 모래주로에도 상당히 적합한 혈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부의 부인 ‘Prince John’은 9전 3승 2위 3회라는 평범한 성적을 올리고 씨수말로 데뷔했는데, 혈통 쪽에서는 상당한 활약을 했던 경주마다. 69년 북미 리딩사이어 2위를 비롯해 79년, 80년, 82년, 86년 등 모두 4차례에 걸쳐서 브루드메어사이어(모의 부 리딩사이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6차례에 걸쳐서 브루드메어사이어 2위에 올랐던 것이다. 이와 같이 혈통쪽으로 상당히 우수한 피를 이어받은 것이 ‘Crazy Moon’이 씨수말로 데뷔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닌가 싶다.
부의 모의 부인 ‘Hail To Reason’은 그 유명한 ‘Turn To’의 자마다. ‘Hail To Reason’은 자신의 성적보다는 자마들의 성적이 워낙 우수해 많이 알려진 마필이다. 그의 자마인 ‘Halo’와 ‘Roberto’는 현대 혈통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국내에 있는 경주마중에서는 ‘울프사일런서’(41조, 1군)와 ‘러닌밥’(7조, 3군)이 ‘Roberto’의 자마이고, 가까운 일본의 경우는 벌써 몇 년째 리딩사이어 자리를 군림하고 있는 ‘선데이 사일런스’가 대표적인 ‘Halo’의 자마이다.
4대부인 ‘Princequillo’는 유명혈통인 ‘Northern Dancer’, ‘Nasrullah’, ‘Native Dancer’, ‘Hyperion’ 등의 피가 전혀 섞여 있지 않기 때문에, 근친교배로 인해 쇠퇴할 수밖에 없는 현대의 경마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자주 궁합을 맞추는 혈통이다.
‘월송’의 모계중에서는 ‘Colourman’ 정도가 21전 4승의 성적을 올렸다는 것 정도가 알려진 성적이다. 4대부로 거슬러 올라가면 ‘Bold Ruler’, ‘Nasrullah’ 가 양쪽에 걸쳐있고, 나머지는 뚜렷한 성적을 올린 경주마들을 찾을 수 없다.
이상으로 ‘월송’의 혈통에 대해서 알아봤다. 전반적으로 볼 때, ‘월송’의 부마인 ‘Crazy Moon’의 자마들은 국내에서 상당한 적응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앞으로 좋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내 씨수말들이 대부분 ‘Northern Dancer’ 계열인 것을 감안하면, ‘Crazy moon’의 자마중 암말은 경주마 활동을 마치면 씨암말로 생산에 참여해서도 상당히 기대가 된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