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서는 지난호에 이어 본격적인 과천벌 리딩사이어 정복을 시작한 ‘사이코배블’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99년부터 국내에서 자마 배출을 시작해 이제 고작 자마 데뷔 3년째를 맞이한 ‘사이코배블’이지만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특히 다음주로 예정된 코리안더비 1차 출마등록 결과, 출전 예정마 14두중 8두가 ‘사이코배블’의 자마들로 편성돼있는 위력을 보였다. 결국 이번 코리안더비는 ‘사이코배블’의 자마 VS 기타씨수말의 자마라고 해도 될 정도다. 〈편집자 주〉
- ‘디디미’와 ‘피어슬리’의 아성을 무너뜨린 ‘사이코배블’(3)
- 발빠른 순발력을 자랑하는 ‘찬스메이커’
국산 4군에서 2연승을 거두고 3군으로 승군한 ‘찬스메이커’(25조, 수)는 직전경주에서 1400m 첫 도전으로 인한 거리적응 실패와 선행 싸움에서 패배하는 바람에 의외의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코리안더비도 1800m라는 거리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찬스메이커’의 모마인 ‘실키루’는 미국에서 현역시절 6전 2위 4회를 기록했던 경주마로 1100m와 1200m만 뛰었던 기록을 가지고 있다. 브루드메어인 ‘Silken Reality’는 37전 9승의 성적을 거뒀고, 우승거리는 모두 1200m 모래주로였다. ‘Silken Reality’의 부마 ‘In Reality’는 순수 미국혈통으로 현대 주류혈통을 완전히 피해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혈통이다. 특히 ‘In Reality’는 모계에서의 활약이 대단해 수년간 미국 브루드메어사이어 상위에 랭크된 것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부계에서의 활약이 더해지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아무튼 현역시절 27전 14승을 거둔 ‘In Reality’는 전형적인 마일러(1200m-1800m, 우승)로 활약했으며 그의 자마들도 대체적으로 중거리, 단거리에서의 활약도가 높은 편이다.
이러한 모계 혈통의 특성을 봤을 때 ‘찬스메이커’ 의 거리 적성은 1800m까지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은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 ‘당대제일’의 형제마 ‘지어지선’
국산 최고의 경주마로 활약한 ‘당대제일’과 같은 ‘새미나’의 자마인 ‘지어지선’(수, 34조)은 현재까지 7전 2승 2위 3회의 성적을 거두며 비교적 성공적인 경주마 생활을 하고 있다.
모마 ‘새미나’는 현역시절 뚝섬경마장에서 뛰었던 마필로 총전적 40전 7승 2위 4회의 성적을 거뒀다. 성적이 뛰어난 편이라고 할 수도 없겠고, 우승 거리도 주로 1600m 이하의 단거리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대제일’과 ‘지어지선’이라는 우수한 경주마를 생산해냈는데, 이것은 ‘새미나’의 혈통 자체가 장거리에 적응력이 있는 혈통이기 때문으로 정리할 수 있다.
‘새미나’의 부계는 ‘Ribot’ - ‘Graustak’로 이어지는 스태미나 좋은 혈통. ‘Ribot’은 프랑스 개선문상을 비롯해 중장거리에서 16전 16승을 기록하며 불패 신화를 남긴 마필. 유럽쪽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상당한 스태미너 혈통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스피드를 중시하는 현대 혈통과 맞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퇴색해지고 있다. ‘Graustak’는 부마의 기질을 잘 이어받아 8전 7승 2위 1회라는 성적을 올렸고, 씨수말로도 중거리에서 최장거리까지 다양한 거리적성의 우승마를 배출했었다. 아무튼 ‘지어지선’은 모마 ‘새미나’가 부계와 모계가 모두 ‘Ribot’의 피를 받고 있기 때문에 장거리에 대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혈통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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