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의 혈통 이야기(4) - 씨암말 ‘론드’와 비운의 자마들
- 4번째 자마 ‘해암장군’, 맹활약 기대…
〈표〉 ‘론드’의 자마들
마명 성별 씨수말 성적
대통합 수 큐리아레기스 11전4승2위1회
푸른강산 암 랜드러쉬 19전3승2위3회
햇빛마을 암 무자지프 12전5승2위4회
해암장군 암 디디미 4전4승
2세자마 수 로스트마운틴 2002년 데뷔 예정
1세자마 수 퍼시픽바운티 2003년 데뷔 예정
미국산 씨암말 ‘론드’는 해마다 우수한 자마들을 계속 배출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그러나 그의 자마들은 경주마로 한참 꽃을 필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조기은퇴하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첫 번째 자마 ‘대통합’은 한참 전성기를 달리던 4세의 나이에 왼쪽 다리질병으로 은퇴했고, 두 번째 자마 ‘푸른강산’도 5세가 되자마자 다리 부상으로 실전에서 주행중지되며 경주로를 떠났다. 그리고 코리안더비 우승마인 세 번째 자마 ‘햇빛마을’도 4세가 되기가 무섭게 경주를 앞두고 불의의 부상(장골골절)으로 현재 경주마로의 복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제 남은 것은 4전4승을 거두며 올해 최고의 활약이 기대되는 3세 암말 ‘해암장군’뿐이다.
‘론드’의 자마들이 이렇게 경주마로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조기은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쨌든 하나같이 우수한 성적을 거뒀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햇빛마을’과 ‘해암장군’의 활약은 ‘론드’를 국내 최고의 씨암말 자리에 올려놨다.
‘Nijinsky’ 계열의 ‘론드’는 미국 현지성적도 부계와 모계의 혈통도 그렇게 우수하다고 할 수 없는 평범한 암말이다. 그저 부계의 ‘Nijinsky’와 모계의 ‘Nasrullah’가 만나 스테미너를 보유한 잠재력 있는 혈통 정도로 평가된다. 하지만 평범한 혈통임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우수한 경주마를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재평가와 꼼꼼한 분석이 필요할 듯 싶다.
일단 지금까지 드러난 것에 따르면 ‘론드’는 스피드 혈통과 궁합이 좋다는 것이다. ‘론드’라는 암말에서 스피드 혈통을 찾을 수가 없는데, 그래서 스피드를 보유한 씨수말과 만나면 훨훨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론드’의 4마리 자마중 유일하게 장거리 혈통인 ‘랜드러쉬’와 가장 궁합이 좋지 않았다는 것에서 드러난다.
따라서 올해 데뷔 예정인 ‘로스트마운틴’의 자마보다는 내년에 데뷔할 ‘퍼시픽바운티’의 자마쪽에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로스트마운틴’은 스테미너 혈통으로 볼 수 있지만, ‘퍼시픽바운티’는 전형적인 스피드 혈통이기 때문.
‘햇빛마을’과 ‘해암장군’의 활약으로 올해부터 ‘론드’ 자마들의 몸값은 폭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니 어쩌면 이미 상상을 초월할 가격으로 팔렸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가의 몸값에 걸 맞는 성적을 올릴 수 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혈통으로 추측만 가능할 뿐이다.
p.s 4전4승을 거둔 ‘론드’의 4번째 자마 ‘해암장군’이 올해는 각종 경마대회를 휘젖고 다닐 것으로 예측된다. 그의 활약을 기대하며, 아울러 ‘해암장군’에서 “비운”이라는 꼬리를 떼길 기대해본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