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통공부의 필요성에 대해서…
지난 98년 한국마사회에서 처음으로 ‘한국 혈통서’가 나온 이레, 혈통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자기가 응원하는 경주마의 부마가 무엇인지도 알려고 하지 않았던 시절이 불과 몇 년 전 이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만 경마에 관심이 있어도 유명혈통에 대해서는 줄줄이 이야기할 수 있는 경마팬이 무척 많이 늘어난 것 같다. 그만큼 경주마의 혈통은 경마를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 된 것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시작단계인 우리 경마에서 혈통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는 참으로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혈통서적이 있다면 좋겠지만, 변변한 서적도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렵다. 그나마 최근 한국마사회에서 발행한 혈통서적이 있긴 하지만 쉽게 구할 수도 없고, 초보자가 보기엔 이해가 가지 않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물론 그래도 혈통에 관한 서적은 한국마사회에서 발행한 혈통서적을 보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게다.
또한 갖은 방법을 다 동원해서 혈통연구를 한다고 해서, 혈통을 정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세계의 수많은 경주마 생산자들도 여러 이론과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명마를 생산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물론 이렇게 정복할 수 없는 학문이기 때문에 수십 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는지도 모르겠다.
경주마의 혈통연구는 이렇게 하기도 어렵고, 해봤자 별로 득이 되지 않는 것이 어떻게 보면 사실이다. 그러나 혈통에 의해서 경주마의 성적이 결정되는 것은 아닐지 몰라도, 경주마가 만들어지는 것만큼은 철저하게 혈통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혈통 없이 경주를 논할 수는 있어도 혈통 없이 경주마를 이야기 할 수 없단 이야기다. 이것이 혈통공부를 해야하는 중요한 이유다.
혈통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한도 끝도 없다.
혈통에 관계된 수많은 이론들…, 혈통의 기원과 발전 과정…, 현대경마에서 말하는 혈통…, 세계를 대표하는 혈통…. 이런 것들을 다음호부터 차근차근 알아보려고 한다. 혈통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분들이 함께 동참하길 바라고, 궁금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터넷 경마문화신문(krj.co.kr)을 통해서 질문을 해줘도 좋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