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수입된 호주산 경주마는 2004 Premier Yearling Sale에서 구매된 1살(18개월령)짜리 경주마들로 지난 2월9일부터 12일 사이에 펼쳐진 경매에서 낙찰된 마필들이다. 국내에는 이 경매에서 모두 16두(나머지 8두는 다음호에서 다루겠다)의 경주마가 수입됐고, 경매가는 대략 10,000aud$(약 85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당시 경매에서 평균가가 대략 40,000aud$(약 3,400만원) 정도를 기록했는데, 애석하게도 국내에 수입된 경주마 중에서는 평균가를 상회하는 경주마는 단 1두도 없었다. 물론 한국마사회에서 일괄 수입된 경주마라 가격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었겠지만, 그래도 세계 최하위 수준의 경마를 시행하는 나라에서 싸구려만 왕창 사간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하니 역시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아무튼 당일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예비 경주마는 ‘Encosta de Lago’(교배료 38,500aud$, ‘노던댄서’ 계열이다)의 자마로 320,000$(약 2억7천만원)을 기록했다.
먼저 경매번호 53번으로 당시 수입된 경주마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허리케인스카이’(Hurricane Sky)의 자마부터 보자. 17조 장세한 조교사가 관리하고 있는데, 아주 전형적인 호주혈통이라고 보면 되겠다. 부마 ‘허리케인스카이’는 호주 G1 경주 2승을 거둔 경주마로 전형적인 호주혈통임에도 불구하고 스피드가 필요한 중단거리에서 활약했고, 현지 교배료는 11,000aud$(약 93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호주 리딩사이어 순위는 71위이며, 올해 스테익스 우승마는 아직까지 배출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뛰어난 혈통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국내 환경에는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매번호 65번은 국내 경마팬도 들어봤음직한 씨수말 ‘리얼콰이어트’(Real Quiet)의 자마다. ‘리얼콰이어트’는 지난 98년 캔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테익스 우승후 아쉽게 벨몬트스테익스에서 2위에 그치며 삼관마 등극에 실패했던 마필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10,000$(약 천2백만원)에 교배활동하고 있으며, 셔틀스텔리온으로 미국과 호주를 오가며 씨수말 활동중이다. 국내에서 ‘보이스터럿레이디’가 경주마로 뛰고 있으며, 아직 검증 기간이 짧아서 더 지켜봐야겠지만 씨수말로의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다만 국내에 수입된 ‘리얼콰이어트’의 자마는 모계 혈통이 괜찮아, 나름대로 가능성을 보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15,000aud$에 낙찰된 경매번호 287번 ‘웨이어브라이트’(Way of light, 교배료 8,800aud$)의 자마는 ‘노던댄서’의 3X4 근친으로 혈통적인 배합이 괜찮은 마필로 분석된다. 또한 경매번호 446번 ‘Genuine’(교배료 8,800aud$)의 자마는 그 유명한 ‘선데이사일런스’의 손자로 일본에서 수입된 씨수말의 자마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필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산에 수입된 경주마들을 한 번 점검해보겠다.
〈표〉 Premier Yearling Sale
날짜 | 성 | 부마 | 모마 | 낙찰가(Aud) | 조교사 |
2/9 | 수 | Hurricane Sky | Storm Moon | 25,000 | 장세한(17조) |
2/9 | 수 | Real Quiet | Taj Bell | 12,500 | 강병은(13조) |
2/9 | 암 | Dangerous | Chippy’s Daughter | 12,000 | 백광열(1조) |
2/10 | 수 | Way of Light | Fringe | 15,000 | 양귀선(9조) |
2/10 | 수 | Spectrum | Gwalia | 10,000 | 김성현(6조) |
2/10 | 암 | Genuine | Nothing Daunted | 17,000 | 윤영귀(14조) |
2/10 | 암 | Lion Cavern | Surprise Move | 11,000 | 고홍석(15조) |
2/10 | 암 | Dangerous | Tempest Drift | 14,000 | 최기홍(20조) |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