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쥬비나일 경주인 2세마 경마대회가 돌아오는 12월7일(일요일) 열릴 예정이다. 이미 선진경마국에서는 쥬비나일이란 이름으로 시행되고 있는 2세마 경마대회가 우리로선 경마대회란 이름을 달고 처음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쥬비나일(JUVENILE)의 사전적 의미는 ‘어린이다운, 소년 또는 소녀에게 알맞은’이란 뜻으로 아직 성숙하지 않음을 뜻한다.
사실 2세마 경마대회는 경주마의 생산과 육성, 경주 투입 등 전반적인 경주마의 모든 사이클을 빠르게 한다는 측면에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시작한 이어링세일(18개월령)과도 맞물릴 것이고, 자연스럽게 경주마의 수준이 향상되는데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런면에서 그간 00년 MBC배 특별, 01년 경매마 특별, 02년 세계일보배 특별 등으로 해마다 이름이 바뀌며 시행되던 2세마 대회가 경마대회로 승격했다는 것은 환영할만하다. 다만 대회이름이 한국마사회가 주관하는 ‘코리안 쥬비나일’정도로 가지 못하고, 특정 언론사(그것도 경마와는 상관이 거의 없는 언론사다) 대회로 이름이 붙었다는 것은 상당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것은 아직 2세마 경마대회에 대한 인식 부족이 주원인이 아닐까 생각되며, 2세마 경마대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대회명뿐만 아니라 상금 등의 규모면에서도 많이 승격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사실 그간의 2세마 특별경주를 분석해보면 출전마를 경매마로 제한하는 바람에 뻔한 편성이 됐던 01년의 ‘숙현’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모두 추입마들의 승리로 끝났다. 이것은 아직 성숙되지 않은 경주마들의 출전으로 인해, 능력마들의 우승보다는 전개를 편하게 이끌어간 어부지리 경주마의 우승이 많았다는 뜻도 된다. 바꿔 말하면 그간의 2세마 대회는 우리에게 시기상조였던 것을 입증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간의 2세마 대회는 대회 자체의 격도 형편없었고, 해마다 대회 시행 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로 자리를 잡지 못했던 가운데 시행됐단 점에서 시기상조로만 몰아 붙일 수는 없을 것 같다. 준비된 대회에 준비된 경주마가 출전하는 것이 아니라, 대충 성적 좋은 2세마들이 출전했으니 수준이 떨어질 수밖에…
따라서 정식으로 경마대회란 타이틀을 달고 펼쳐지는 올해부터는 많이 달라질 것으로 생각된다. 벌써 이번 대회를 목표로 1400m 거리적응을 마친 경주마도 몇 두 눈에 띠며, 강력한 우승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마방도 눈에 띤다.
지난 주 1400m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프렌치댄서’(2세, 수, 15조)가 대표적인 경우이며, 53조 마방의 쌍두마차인 ‘독수리군단’(2세, 암)과 ‘무패강자’(2세, 수)도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들로 거리 경험이나 대회를 앞두고 준비가 마무리 된 마필들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외에도 지난해 18개월령 경매에서 낙찰됐던 ‘한라의정기’(2세, 암, 52조)를 비롯해 ‘샛별최고’(2세, 수, 40조), ‘미스티아’(2세, 암, 43조) 등도 출전이 유력시되고 있는 마필들로 꼽히고 있다.
그 외에도 속속들이 준비가 끝나는 경주마 몇 두가 더 출전해, 2세마 경마대회임에도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대회의 성공과 함께, 앞으로 2세마 경마대회가 좀 더 수준 높은 대회로 승격하길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