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서 국내 씨수말들의 AEI와 SI를 좀 더 세분화해서 알아보자.
이번 호에서는 연령별로 씨수말들의 AEI 순위를 정리함으로써 어떤 씨수말들이 연령별 강세를 나타내는지 정리해봤다. 보통 AEI(Average Earings Index, 출전회수당 평균상금)가 SI(Sire Index, 출전두당 평균상금)를 더 많이 쓰는 추세이기 때문에 오늘은 AEI를 기준으로 해봤다. (포입마는 제외했다)
먼저 2000년과 2001년에 걸쳐서 국내 씨수말 리딩사이어에 오른 ‘디디미’는 2세마 부분, 3세마 부분, 4세 이상마 부분 등 모든 부분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거뒀다. 다시 말해서 어떤 연령이든 다른 씨수말들에 비해서 자마들의 성적이 좋다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 우수한 씨수말이란 것을 증명한다.
2세마 부분 AEI 1위에 오른 ‘포트스톡턴’을 보자. ‘포트스톡턴’은 3세 부분 AEI는 1.25로 9위, 4세 이상마 부분은 0.47로 최하위권의 성적을 거뒀다. 이는 바꿔 말하면 데뷔하자마자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자마는 많지만,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포트스톡턴’은 국내 씨수말중 가장 조기완성형으로 정리할 수 있겠고, 실제 혈통도 상당한 스피드 혈통으로 정리된다. 또한 3세 이상마 부분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글라이드’ 역시 아직 데뷔한 자마들이 많지 않아 정확한 통계는 내기 어렵지만, 전형적인 스피드 혈통이란 점에서 ‘포트스톡턴’과 비슷한 형태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4세 이상마 부분에서 2위를 기록한 ‘사일런트워리어’를 보자. 전형적인 장거리 혈통인 ‘사일런트워리어’는 2세마 부분에서는 AEI 지수 0.82를 기록, 나이가 먹을수록 거리가 길어질수록 오히려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표적인 만숙형 혈통인 ‘리비어’ 역시 마찬가지로, 나이가 먹을수록 거리가 길어질수록 좋은 성적을 거둔 자마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너무 장거리 혈통이어서 국내 여건에는 맞지 않다고 분석되고 있는 ‘라시그니’ 역시 2세마 부분 0.41, 3세마 부분 0.88, 4세 이상마 부분 1.57로 거리가 길어질수록 그나마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AEI와 SI만 적극적으로 활용해도 어떤 씨수말이 우수한지, 또한 씨수말 자마들의 특징이 어떤지를 대략적으로 윤곽을 잡을 수 있다. 그래서 2세마 경주는 ‘포트스톡턴’ 자마를 4세 이상마 경주는 ‘리비어’나 ‘사일런트워리어’의 자마를 눈여겨보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표〉 연령별 상위 씨수말 AEI
2세마AEI 3세마AEI 4세이상AEI
포트스톡턴(1.96) 글라이드(3.51) 디디미(2.37)
디디미(1.76) 디디미(2.18) 사일런트워리어(1.83)
무자지프(1.52) 무자지프(1.61) 리비어(1.76)
사이코배블(1.43) 피어슬리(1.55) 피어슬리(1.73)
퓨처퀘스트(1.26) 사이코배블(1.46) 사이코배블(1.72)
로스트마운틴(1.16) 퓨처퀘스트(1.41) 컨셉트윈(1.71)
리비어(1.12) 컨셉트윈(1.39) 라시그니(1.57)
프로포슈어(1.11) 사일런트워리어(1.34) 무자지프(1.47)
피어슬리(1.11) 포트스톡턴(1.25) 로스트마운틴(1.36)
컨셉트윈(1.01) 로스트마운틴(1.21) 타임스타(1.23)
〈자료: 한국마사회, studbook.or.kr〉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