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성도 열성도 없는 정말 평범한 혈통
〈표〉 ‘컨셉트윈’의 대표자마
마명 성별 외조부 주요성적
기립환호 수 Momento 농림부장관배 우승
정보왕 암 Cutlass Reality 디지틀조선배 우승
포뮬러 수 Sharivari 스포츠조선배 우승
용의아들 거 Tally ho the Fox 국산1군 승군
지난 호에 이어 좀 더 ‘컨셉트윈’에 대해서 정리해보자.
〈표〉는 ‘컨셉트윈’의 대표자마들을 정리한 것이다. 경마대회 우승 자마가 모두 3두로 대표자마라고 할 수 있는 ‘기립환호’는 농림부장관배를 우승해 상당한 성적을 올렸다고도 볼 수도 있겠지만, 당시 농림부장관배에서 ‘기립환호’의 우승이 실력에 의한 승리가 아니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1400m 디지틀조선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보왕’(2군 퇴역)도 정말 힘겨운 승리를 거둔 결과였고, 1800m 스포츠조선배 우승을 차지한 ‘포뮬러’(1군 퇴역)만이 자력 우승이라고 볼 수 있는 정도다. 나머지 수많은 자마들중에 국산1군까지 명함을 내민 경주마는 ‘따논당상’(국산1군에서 입상 없이 퇴역)까지로 모두 4마리의 자마만이 최고군에 명함을 내밀었다. 그러나 그 반대로 5전 이상을 치른 자마들(총70두)중에서 2위 이내에 입상이 없는 자마가 단 1두(‘당당해’: 21전0승, 퇴역)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열성 자마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또한 혈통 분석을 해도 특별히 잘 맞는 닉스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히 나쁜 닉스도 없다. 결국 정리를 하면 ‘컨셉트윈’의 자마들은 특별한 우성도 없고 특별한 열성도 없고, 그렇다고 혈통으로 파고들어도 궁합이 특별하게 잘 맞거나 나쁜 것도 없다는 것이다. 다만 성별로 정리를 해보면 암말보다는 수말 자마들이 우성이고, 암말 자마들은 하나 같이 순발력으로 뛴다는 것 정도가 특징이다. 대표적인 암말 자마라고 할 수 있는 ‘따논당상’, ‘전차군단’, ‘정보왕’, ‘프레스토’ 등이 모두 선행마였고, 또한 모두 거리적성이 짧았다. 수말 자마의 경우는 거리적성이 조금 더 길어지고, 단순하게 선행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추입하는 경주마도 몇 두 있는데 역시 거리적성은 조금 짧은 편이다. 지난호에도 정리했지만 ‘컨셉트윈’은 거리적성이 결코 짧은 씨수말이라고 볼 수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다른 결과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결론을 내보자. ‘컨셉트윈’이 계속 국내 씨수말 랭킹 상위권에 있지만, 결코 우수한 씨수말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국내 경마가 일반경주와 경마대회의 상금 격차가 심하지 않아서 그렇지, 경마대회의 상금이 대폭 증가되면 일반경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컨셉트윈’의 씨수말 순위는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특별히 버릴 만한 경주마가 없고, 순발력 있는 자마들이 많아서 데뷔 이후 바로 상금 벌이를 해주는 경주마가 많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는 경마인이라면 한 번 선택해볼 혈통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지면이 허락하는데로 한국의 다른 씨수말도 정리해보겠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