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이중 지난 10월 3일과4일에 걸쳐 열린 매직밀리언스(Magic Millions) 골드코스트(Gold Coast) 세일과 10월 7일에 열린 매직밀리언스 펄스(Perth) 세일은 각각 266두와 63두의 2세마가 상장된 비교적 큰 규모의 경매다. 이 경매에서는 우리에게도 많은 경주마가 낙찰돼, 국내 도입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골드코스트 트레이닝 세일에서는 41두의 경주마가 우리에게 낙찰됐고, 펄스 트레이닝 세일에서 12두의 경주마가 우리에게 낙찰이 됐다.
골드코스트 경매에서 총 낙찰된 예비경주마는 155두, 평균가는 30,606$, 최고가는 300,000$을 기록했다. 국내에 낙찰된 41두의 경주마는 대부분 부산경마공원에 일괄구매 형식으로 도입될 예정으로 적게는 3,000$에서 많게는 34,000$까지로, 대부분 평균가를 밑돌고 있다. 그러나 국내 마주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 낙찰 받은 4두의 경주마는 대부분 평균가 이상의 비교적 높은 가격에 도입돼 관심을 모은다.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모으는 예비경주마는 남승현 마주가 75,000$이란 고가에 낙찰 받은 경매번호 164번 ‘썬더갈치’(Thunder Gulch)의 자마(수말)다. ‘썬더갈치’는 지난 95년 캔터키더비와 벨몬트스테익스에서 우승을 거머쥔 마필로 씨수말로는 자마 ‘포인트기븐’(Point Given)이 지난 98년 프리크닉스스테익스와 벨몬트스테익스를 거머쥐며 지난 2001년 미국 리딩사이에도 오른 명 씨수말이다. 최근에는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아직도 교배료 50,000$(남반구: 22,000$au)의 높은 가격에 씨수말로 활약하고 있으며, 미국과 호주를 돌며 셔틀스텔리온으로 활약중이다. 국내에는 ‘휠즈엔윙즈’외에 2두의 경주마가 부산 경마공원에 자마로 준비중에 있다. 한편 모마 ‘알레산드라데마르코’(Alessandra Demarco)는 블랙타입 우승마로 자마들이 제대로 활약은 못했지만 그녀의 부마가 그 유명한 최고의 씨수말 ‘데인힐’(Danehill)로 혈통적인 기대치를 가지기에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데인힐’은 95년, 96년, 97년, 2000년, 2001년, 2002년, 2003년 호주 리딩사이어이며, 2001년과 2002년 프랑스 리딩사이어, 영국에서는 ‘세들러즈웰즈’에 이어 거푸 리딩사이어 2위를 기록중인 세계 최고의 명 씨수말. 이러한 혈통적인 기대치 때문에 75,000$이란 꽤 높은 가격에 낙찰 받지 않았나 싶다.
그 외에도 40,000$, 29,000$, 19,000$의 가격에 3두의 예비 경주마가 마주의 손에 직접 낙찰돼 서울 경마공원 데뷔를 앞두고 조만간 국내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외산마 개별거래가 시작되며, 외산마 경주는 무한 경쟁시대가 시작됐다. 어지간한 예비 경주마로는 명함을 내밀기가 어렵다보니, 마주들이 직접 미국과 호주 등의 경매 시장에 뛰어들어 더 좋은 경주마를 수입하기 위한 노력도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좋은 이야기다.
그러나 마냥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더 좋은 경주마를 수입하려는 노력이 있긴 하지만, 외산마 수입 두수는 오히려 날이 갈수록 줄고 있어 외산마 경주 자체에 위기를 맞고 있다니 말이다.
모 조교사는 더 좋은 말을 수입하고 싶어도, 핸디캡이 발목을 잡는 우리 경마 현실에서는 비싼 경주마 수입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푸념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외산 최고의 경마대회인 그랑프리(올해부터는 G1으로 한다고 한다)를 목표로 비싼 말을 수입해봤자 핸디캡이 발목을 잡는다. 그렇다고 싼 말을 사자니 경쟁 자체가 안되고. 그래서 그런가? 내년에는 아예 수입가를 제한한다고 한다. 싼말만 수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현지 성적이 있는 개별 수입마가 너무 잘 뛰니까, 성적 있는 말 수입을 제한하고. 가격 높은 경주마가 잘 뛰니까 이제는 가격 낮은 말만 수입하라하고. 그럴바엔 차라리 예전처럼 한꺼번에 싸구려 외국산마 왕창 수입하던 예전처럼 할 것이지.
더 좋은 경주마 수입과 경주 질을 올리기 위해선 그에 걸 맞는 제도의 변화도 따라야할텐데. 경주마 구매는 자율적으로 하라면서, 실제로는 각종 규제와 제한이 뒤따르는 게 우리 경마다. 왜? 재미없어질까봐.
규제와 제한이 점점 심해져, 경주질이 자꾸 후퇴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