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미’의 자마‘연승시대’와 ‘연승소망’에 대해서…

〈표-1〉 ‘가나안’의 자마들과 성적
경주마 성별 부마 성적
‘연승환호’ 수 야마노스키 21전 6승 2위 5회
‘추릉’ 수 킹스뷰우 21전 2승
‘당대발복’ 수 랜드러쉬 20전 9승 2위 2회
‘연승소망’ 암 디디미 5전

〈표-2〉 ‘청백승’의 자마들과 성적
경주마 성별 부마 성적
‘연당’ 암 글로리화이 25전 3승
‘대장부’ 수 피어슬리 8전
‘연승시대’ 수 디디미 4전 3승

최근 40조 마방에는 이름도 비슷한 두 마리의 국산 3세마가 있다. 바로 ‘연승시대’와 ‘연승소망’. 똑같이 4월 29일 데뷔전을 치렀고, 똑같은 마주에 똑같은 조교사가 관리를 하고 있고, 똑같은 ‘디디미’의 자마지만 성적은 하늘과 땅 차이다. 먼저 ‘연승시대’는 지난주 우승을 차지하며 3연승을 기록중이고, ‘연승소망’은 계속된 부진으로 인해 5전동안 단 한번도 5위이내 입상을 못하고 있다. 이들 둘의 혈통을 비교해보면 앞서 밝힌 듯이 부마는 똑같은 ‘디디미’이고 모마는 ‘가나안’과 ‘청백승’으로 각각 과천경마공원에서 현역으로 뛰다가 은퇴한 마필들이다. 재미있는 것은 최근 3연승을 올리며 잘나가고 있는(?) ‘연승시대’의 모마 ‘청백승’의 자마들은 해마다 성적이 신통치 않았었고, 데뷔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연승소망’의 모마 ‘가나안’의 자마들은 매년 좋은 성적을 냈었다는 것이다. 이번호에서는 이들 ‘연승시대’와 ‘연승소망’의 혈통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4전 3승을 거두고 승승장구중인 ‘연승시대’는 ‘디디미’와 ‘청백승’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마인 ‘디디미’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씨수말 서열 1위-2위를 다투고 있는데, ‘Northern Dancer’의 피를 이어받은 ‘Dixieland Band’의 자마로 현역시절 프랑스 및 미국에서 14전 4승 2위 3회의 성적을 거두고 94년 국내에 도입됐다. 모마인 ‘청백승’은 84년 호주생으로 현역시절 국내에서 32전 8승 2위 2회의 성적을 거두고 1등급까지 승군했던 경주마다. 모계쪽으로 유명 혈통이 보이진 않지만, 국내에서의 활약은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씨암말로의 활약은 신통치 못해, ‘연당’과 ‘대장부’ 같은 2류 경주마들을 배출해내는데 그쳤었다. 그러다 이번에 ‘디디미’라는 우수한 씨수말과 교미에 성공하자, 곧바로 ‘연승시대’라는 좋은 자마를 배출해낸 것이다.
한편 ‘연승소망’의 부마는 ‘디디미’이고 모마는 ‘가나안’이다. 모마인 ‘가나안’은 85년 호주생으로 국내에서 18전 5승 2위 1회를 기록하고 2등급까지 승군했던 경주마다. 국내에 수입되는 여타 호주산 마필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Star Kingdom’ 계열의 혈통을 보유하고 있고, 그의 자마들중에서는 ‘연승환호’와 ‘당대발복’같은 국산마를 대표하는 우수한 자마들을 거듭 배출해냈다. 따라서 생산 측면에서 본다면 당연히 기대치를 가질 수밖에 없고, 이런 이유로 최고의 씨수말로 평가받는 ‘디디미’를 부쳐 우수한 자마를 태어나길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 탄생한 ‘연승소망’은 5전을 치르는 동안, 힘 한번 못쓰고 번번이 무너지고 있다. 결국 이러한 원인을 애써 분석하자면 ‘연승환호’와 ‘당대발복’은 똑같은 ‘Nijinsky’ 계열의 ‘야마노스키’와 ‘글로리화이’의 자마였고, ‘연승시대’는 ‘Dixieland Band’의 자마인 ‘디디미’의 피를 이어받았단 점 정도다. 그러나 ‘Nijinsky’나 ‘Dixieland Band’가 모두 ‘Northern Dancer’ 계열인 것을 감안한다면, 이것도 정확한 이유라고 말하기엔 부족하다. 또 다른점을 찾아본다면 여타 경주마들은 수말이었고, ‘연승소망’만이 암말이었단 점이다. 물론, 수말과 암말에게 이어지는 피가 다르다고 해석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만 가지고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다만, ‘연승환호’와 ‘당대발복’이 모두 대기만성형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나아진 모습을 보였었기 때문에 ‘연승시대’도 이와 같은 잠재력이 남아있지 않을까에 기대를 걸어볼 뿐이다.
이상으로 ‘연승소망’과 ‘연승시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경주마로써 성공을 거듭하고 있는 ‘연승시대’와 아직까진 부진한 ‘연승소망’. 이들의 장래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과연 좀 더 우수한 혈통이라고 분석되는 ‘연승소망’이 ‘연승시대’보다 나은 경주마로 성장할 수 있을지 함께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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