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0일 제주 경주마 목장내 교배소에서 교배고사가 열리며 제주 역시 본격적인 교배 시즌에 돌입했다.
제주 지역 역시 3월10일부터 7월3일까지 총 116일간 교배가 계획돼 있다. 올해 교배에 참여하는 제주 지역의 씨수말중 상위권으로는 새로운 씨수말 ‘코멘더블’과 ‘익스플로잇’을 포함해 ‘디디미’, ‘워존’, ‘피어슬리’, ‘사일런트워리어’가 포함돼 있다. 중위권으로는 ‘로스트마운틴’, ‘리비어’, ‘퓨처퀘스트’, ‘포트스톡턴’, ‘소셜차터’, ‘더그룸이즈레드’, ‘듀앨러티’, ‘디스틸드’, ‘버스터즈데이드림’ 등이 포함돼 있으며, 나머지 씨수말중 ‘라시그니’와 ‘나이트드리머’가 예비 씨수말로 활용된다.
최상위권 씨수말로 선정된 ‘익스플로잇’과 ‘코멘더블’은 최상위권 씨암말로만 이미 60두씩의 교배 대상마까지 선정된 상태.
최고의 인기 씨수말 ‘익스플로잇’(Exploit)은 경주마로 꽃을 피우진 못했지만, 미국에서 최고의 교배료를 자랑하고 있는 ‘스톰캣’의 자마로 역대 최고가의 씨수말임과 동시에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씨수말. 대표 자마인 ‘Courageous Act’는 블랙타입 1승2위2회를 포함해 15전3승을 기록중이며, 일본에서 활약중인 두 마리의 경주마는 각각 3억여원의 상금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부산 경마공원에 있는 ‘정벌대왕’이 3전1승을 기록중이기도 하다. ‘익스플로잇’은 미국에서 좋은 궁합을 보였던 ‘다마스커스’(Damascus) 계열의 씨암말이나, ‘미스터프로스펙트’(Mr. Prospector) 계열의 씨암말들과 좋은 배합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익스플로잇’ 못지 않게 관심을 모으는 ‘코멘더블’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미국 메이저 대회인 벨몬트스테익스 우승마로 더욱 기대되는 씨수말. 미국에서 아직 블랙타입 우승마를 배출하지는 못했지만, 스피드가 우수한 자마들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표자마는 국내에서 뛰고있는 7전4승의 ‘승유신화’가 꼽히고 있다. ‘미스터프로스펙트’-‘곤웨스트’로 이어지는 혈통으로 어떠한 계열의 씨암말과도 배합에서 무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노던댄서’의 피가 섞이지 않은 씨수말이라 ‘노던댄서’ 계열의 씨암말과 많은 교배가 이뤄지지 않을까 추측된다.
사실상의 현재 국내산 리딩사이어라 할 수 있는 ‘디디미’의 경우, 올해 역시 많은 생산자들로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씨수말이다. ‘노던댄서’의 2×4 근친인 ‘디디미’는 ‘노던댄서’ 계열의 씨암말과 교배해 ‘무패장군’을 생산했기 때문에 꼭 ‘노던댄서’ 계열을 피해야 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너무 심한 근친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지난해부터 교배 활동을 시작한 ‘워존’은 ‘댄지그’(Danzig)의 자마임과 동시에 브루드메어는 ‘미스터프로스펙트’로 화려함을 자랑하는 혈통의 씨수말이다. 과연 화려한 혈통만큼 이름 값을 해줄지는 미리 예측하기 어렵겠지만, 성공한다면 최고의 씨수말이 될 가능성도 가진 씨수말로 보인다.
‘피어슬리’나 ‘사일런트워리어’도 상급에 속해 있는데 다른 상급 씨수말에 비해서 인기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마리의 씨수말은 수말 자마들이 화려한 성적을 거두는데 비해서 암말 자마들이 너무 형편없기 때문에, 생산자들로선 위험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