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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으로 본 제23회 그랑프리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경주마는 역시 ‘섭서디’다. 부마 ‘미스터프로스펙트’(Mr. Prospector)와 외조부 ‘댄지그’(Danzig)로 이어지는 그의 혈통은 명성에 있어 역대 최고라 평가해도 좋을 정도다.
다음으로 관심을 모은 경주마는 ‘스페셜러’다. ‘스페셜러’의 부마 ‘언브라이들드’(Unbridled)는 ‘미스터프로스펙트’의 2대손으로 교배료가 200,000$까지 치솟았던 명 씨수말이다. 그의 대표자마인 ‘언브라이들드송’(Unbridled Song)이 내년 교배료 125,000$을 기록할 정도이니, 그의 혈통에 대한 기대치를 충분히 평가할 수 있을 듯 싶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골든아치’. ‘골든아치’의 부마 ‘아치’(Arch)는 명 씨수말로 활약한 ‘크리스’(Kris. S)의 자마다. ‘아치’는 아직 교배 기간이 짧아 검증은 더 있어야겠지만, 올해 북미 리딩써드크롭사이어 12와 리딩사이어 76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씨수말이다. 내년 교배료는 2배로 뛴 10,000$로 확정됐으며, 현재까지로 보아 자마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잘 뛰는 대기만성형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대회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밸류플레이’의 부마 ‘엠티러비모아’(MT. Livermore)는 올해 교배료 35,000$(2005년 25,000$)을 기록한 중상급 수준의 씨수말이다. ‘나스룰라’ 계열로 ‘노던댄서’ 계열과 좋은 닉스를 보이고 있는데, 바로 ‘밸류플레이’의 모계가 ‘노던댄서’계라 혈통적인 배합이 상당히 우수한 편으로 평가된다.
최근 2000m 신기록을 경신하며 주목받고 있는 일본산 경주마 ‘다이와아라지’. ‘다이와아라지’의 부마 ‘아라지’(Arazi)는 지난 1991년 유럽 연도 대표마에 오른 명마다. 비록 일본에서의 씨수말 생활이 생각처럼 뛰어나지는 않지만, 꾸준히 지구력이 우수한 경주마들을 배출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다이와아라지’ 역시 뛰어난 지구력을 보유한 경주마로 평가된다.
또 하나의 다크호스인 ‘보카플라이어’ 역시 상당히 우수한 혈통으로 평가된다. 그의 부마 ‘엘프라도’(El Prado)는 2002년 북미 리딩사이와 2003년 북미 리딩사이어 2위, 그리고 올해 2위를 기록하며 몸값이 매년 거침없이 뛰어 오르고 있다. 내년 역시 올해보다 25,000$이 오른 100,000$의 가격으로 씨수말 활동을 시작한다.
출전마중 유일한 국산마인 ‘고려방’은 ‘새강자’의 부마이기도 한 ‘피어슬리’의 자마다. 지난 99년 국내 리딩사이어에 오른 ‘피어슬리’는 자마간의 우열 차이가 무척 심하다는 것이 최고의 단점이지만, 간혹 ‘고려방’같은 특급 자마를 생산해내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혈통이기도 하다.
유일한 인도산인 ‘빗잇두드’ 역시 무난한 혈통으로 꼽힌다. ‘미스터프로스펙트’의 자마인 ‘프로시다’(Procida)의 자마로 거리 적성이 다양하다는 장점이 있다.
어차피 혈통으로 그랑프리의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 실제로 지난 해 우승마였던 ‘템피스트웨스트’는 혈통상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당당히 그랑프리를 거머쥐며 히어로가 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 외에도 이번 호에서 소개하지 않은 그랑프리 출전 경주마들은 분명 소개한 경주마들에 비해 혈통적인 기대치는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혈통이 경주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굳이 혈통으로 이번 그랑프리 우승 후보를 꼽아본다면 ‘골든아치’, ‘보카플라이어’, ‘스페셜러’, ‘섭서디’ 등을 꼽아보고 싶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