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미국 교배료 상위 씨수말
씨수말 교배료($) 국내자마 현황
스톰캣(Storm Cat) 500,000 씨수말 ‘크릭캣’
에이피인디(A.P Indy) 300,000 -
시킹더골드(Seeking the Gold) 225,000 씨수말 ‘듀앨러티’, ‘레이저빔’
킹맘보(Kingmambo) 200,000 경주마 ‘에디터인치프’
수 천 마리의 씨수말이 교배활동중인 경마 선진국 미국에서도 최고로 꼽는 씨수말은 불과 몇 두 되지 않는다. 교배료 기준 100,000$(약 1억2천만원) 이상 씨수말은 캔터키(Kentucky)주에만 9두가 있고, 그 외 지역에서는 단 1두도 없다. 물론 고령으로 인해서 씨수말 활동을 거의 하지 않는 ‘댄지그’(Danzig, 1977년생) 정도는 100,000$ 이상의 교배료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상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큰 의미는 부여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러한 교배료 100,000$ 이상(대부분 Live Foal, 임신 확인까지다)의 몸값을 받는 씨수말은 자기 자신의 경주마 시절 성적 외에도 혈통의 우수성과 자마들의 성적까지 모두 고려해 가격이 산출된다. 물론 정교하게 산출돼있다고는 하지만, 교배료가 낮은 씨수말의 자마라고 무조건 못 뛰는 것도 교배료가 높은 씨수말의 자마라고 무조건 잘 뛰는 것은 아닐테지만 말이다.
미국 최고의 씨수말이라고 하는 ‘스톰캣’(Storm Cat)을 보자. ‘스톰캣’이 교배료 500,000$로 최고의 몸값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경주마시절 8전4승(G1-1승)으로 뛰어나다고는 볼 수 없는 ‘스톰캣’이지만, 부계가 ‘노던댄서’(Northern Dancer)와 모계가 ‘세크리테리엇’(Secretariat)으로 상당한 우수 혈통이었다. 여기에 자마들의 성적도 뛰어나 99년과 00년 미국 리딩사이어 1위에 올랐으며, AEI와 SI가 각각 3.77과 4.81로 평균 경주마들에 비해 무려 4배 이상의 상금을 번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스톰캣’의 자마들중 성공한 몇 두의 자마는 다시 비싼 몸값에 씨수말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마필이 바로 ‘자이언츠코스웨이’(Giant Causeway)로 블랙타입 8승을 거둔 명마로 성장한 것 외에 교배료 100,000$의 A급 씨수말로 성장하기도 했다. 이렇게 ‘스톰캣’은 자마들의 성적이 우수한 것 외에 자마들이 다시 씨수말로 성장하는 사이어어브사이어스(Sire of Sires)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500,000$이란 높은 교배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225,000$로 미국 씨수말 교배료 랭킹 2위에 올라있는 ‘시킹더골드’(Seeking the Gold)는 좀 더 다른 관점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현역시절 15전 8승(블랙타입 4승)을 거둔 ‘시킹더골드’는 부마 ‘미스터프로스펙트’(Mr. Prospector)이고 모마가 수년간 미국 리딩브루드메어사이어를 지킨 ‘벅페서’(Buck Passer)로 물론 일류혈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수많은 우수마 배출로 2000년 미국 리딩사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AEI가 3.88이고 SI가 3.83으로 최고 씨수말인 ‘스톰캣’과는 혈통이나 자마들의 수준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시킹더골드’가 영원히 ‘스톰캣’의 교배료를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바로 ‘시킹더골드’는 지나칠 정도로 암말 자마에 우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 상금을 번 두바이월드컵 우승마 ‘두바이밀레니엄’(Dubai Millennium)을 제외하곤 상위 상금 수득 자마 대부분이 암말이며, SI만 놓고 봐도 수말 자마 2.99 암말 자마 4.67로 암말 자마가 거의 두 배 가까운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시킹더골드’의 자마는 경매시장에서 수말보다 암말 자마가 더 높은 가격에 형성되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런 이유로 씨수말의 활용도가 낮기 때문에 앞으로도 교배료가 현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기엔 어려움이 많다.
다음 호에서 좀 더 정리해보자.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