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26일) 알링턴 경마장에서 열린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브리더즈컵 경마대회는 그야말로 이변의 연속이었다. 브리더즈컵의 꽃 클래식 경마대회는 최하위 인기마인 ‘볼포니’(Volponi)가 우승을 차지하며 단승식 44.5배, 복승식 231.8배, 삼쌍승식 4233.1배라는 폭탄 배당이 터지며 최고의 이변이 터졌고, Mile경주와 스프린트 경주, 필리엔메어터프에서도 각각 의외의 결과가 발생하며 경마팬을 열광시켰다.
브리더즈컵 경마대회는 거리와 주로, 연령에 따라서 모두 8개 경주가 펼쳐진다. 이에 따라 단거리마인지 장거리마인지, 잔디주로에 강한지 모래주로에 강한지 연령별 최우수마는 누군지를 각각 가린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대회는 브리더즈컵 클래식(Classic)으로 2000m 모래주로에서 펼쳐지고 총상금은 4백만불로 우승마는 ‘볼포니’. 그간 G2경주 우승에 지나지 않았던 ‘볼포니’의 우승은 이번 브리더즈컵 최고의 이변. ‘볼포니’의 부마 ‘Cryptoclearance’는 ‘Mr. Prospector’-‘Fappiano’로 이어지는 주류혈통이라 할 수 있겠고, 대표자마로는 98년 벨몬트스테익스의 우승마 ‘Victory Gallop’이 있고 국내에는 3두의 씨암말이 번식용으로 수입돼있다. ‘Cryptolearance’는 플로리다더비를 비롯해 G1 2승을 기록했고, 벨몬트스테익스 2위, 프리크니스스테익스 3위, 캔터키더비 4위를 차지하며 경주마시절 상당한 경주성적을 기록했던 마필이었다. 또한 ‘Victory Gallop’이라는 걸출한 명마를 배출한 ‘Cryptoclearance’는 이로 인해서 상당한 인기를 모을 씨수말일 것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이후 이렇다할 능력마를 배출하지 못해서 교배료는 20,000$(Live Foal, 교배에서 정상적인 자마가 나올 때까지의 교배료)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올해 브리더즈컵 클래식 우승마 ‘볼포니’를 배출했기 때문에 교배료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현재 미국 리딩사이어 순위도 11위까지 상승한 상태. ‘Cryptoclearance’는 ‘Mr. Prospector’의 스피드 혈통을 스테미너로 발전시켜 장거리까지 적응한 혈통이라 앞으로도 기대 가능한 혈통으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전망이다.
한편 ‘볼포니’의 모마 ‘Prom Knight’는 ‘볼포니’ 단 1두만을 배출하고 있는 씨암말. 모의 부 ‘Sir Harry Lewis’는 블랙타입 7승을 거뒀고 98년 프랑스 리딩브루드메어사이어에 오른 ‘Alleged’의 자마로 현역시절 이렇다할 성적 없이 혈통이 우수하단 이유로 씨수말 생활을 시작한 마필이다. 물론 이렇다할 자마를 배출하지 못해 교배료는 없는 씨수말이다.
‘볼포니’는 ‘Mr. Prospecto’의 3X4 근친과 ‘Hoist the Flag’의 3X4 근친혈통으로 스피드 혈통의 근친으로 인해서 뛰어난 스피드가 보강된 것으로 분석되며, 중간중간 포함된 이계혈통과의 교배로 인해서 장거리까지 거리적성이 길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경주의 스프린트 경주 우승마 ‘Orientate’는 전형적인 단거리 혈통인 ‘Mt. Livermor’의 자마이고, 이번 경주 클래식 경주 준우승마인 ‘Medaglia D’oro’는 현재 미국 리딩사이어 1위를 기록중인 ‘Elplado’의 자마이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