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의 혈통경마(17) - ‘론드’ 자마, 코리안더비 2연패!
- ‘햇빛마을’ 이어 ‘해암장군’ 마저 우승
- 2세자마 ‘패왕’, 내년에 3연패 도전
〈표〉 ‘론드’의 자마들
마명 성별 씨수말 성적
대통합 수 큐리아레기스 11전4승2위1회
푸른강산 암 랜드러쉬 19전3승2위3회
햇빛마을 암 무자지프 12전5승2위4회
해암장군 암 디디미 7전5승
패왕 수 로스트마운틴 능력검사 준비중
1세자마 수 퍼시픽바운티 2003년 데뷔 예정
0세자마 암 로드오브워 2004년 데뷔 예정
미국산 씨암말 ‘론드’의 자마가 또 다시 코리안더비 패권을 거머쥐었다.
지난주 펼쳐진 제5회 코리안더비에서 ‘론드’의 4번째 자마인 ‘해암장군’이 3세 수말들을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 지난해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던 ‘론드’의 3번째 자마 ‘햇빛마을’이 그랬던 것처럼 ‘해암장군’ 역시 최근 부진으로 큰 인기를 모으지 못했지만 막판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론드’ 자마의 위력을 보여줬다.
혈통상으로 ‘Nijinsky’ 계열의 ‘론드’는 미국 현지성적도 부계와 모계의 혈통도 그렇게 우수하다고 할 수 없는 평범한 암말이다. 그저 부계의 ‘Nijinsky’와 모계의 ‘Nasrullah’가 만나 스테미너를 보유한 잠재력 있는 혈통 정도로 평가된다. 특별히 우수한 혈통이라고 볼 수 없는 이 평범한 암말이 해마다 우수 자마를 배출하는 것은 물론이고, 코리안더비 우승마를 2년 연속으로 배출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곧 데뷔할 예정인 ‘론드’의 다섯 번째 자마 ‘패왕’(2세, 수, 20조) 역시 500kg이 넘는 육중한 체구를 보여주고 있고, 훈련시 뛰어난 주폭을 보여주고 있어 이 추세라면 ‘론드’ 자마가 코리안더비 3연패를 차지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을 정도다.
일단 지금까지 드러난 것에 따르면 ‘론드’는 스피드 혈통과 궁합이 좋은 편이다. ‘론드’라는 암말에서 스피드 혈통을 찾을 수가 없는데, 그래서 스피드를 보유한 씨수말과 만나면 훨훨 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론드’의 4마리 자마중 유일하게 장거리 혈통인 ‘랜드러쉬’(자마 ‘푸른강산’)와 가장 궁합이 좋지 않았다는 것에서 드러난다. 그래서 스테미너 혈통의 ‘로스트마운틴’과의 궁합은 다소 의문스럽기도 하다. 반면 단거리 혈통의 ‘퍼시픽바운티’(1세자마), ‘로드오브워’(0세자마)와는 조기완성형의 무난한 자마들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쨌든 이번 코리안더비 2연패로 인해 20조 마방은 최고의 국산마 마방으로 자리매김에 성공한 듯 하다. 이는 이미 수 해 전부터 발빠른 행보로 우수 국산마 확보에 힘써온 결과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20조의 코리안더비 2연패를 축하하며 앞으로도 우수 국산마를 많이 배출해 국내 경주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것을 기대해본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