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2003년 일본 리딩사이어 상위 10걸
순 씨수말 마명 수득상금(￥) AEI 부마
1위 Sunday Silence 8,210,282 4.43 Halo
2위 Brian’s Time 2,382,639 2.28 Roberto
3위 Dance in the Dark 2,256,191 2.05 Sunday Silence
4위 Tony Bin 1,929,140 2.46 Kampala
5위 Sakura Bakushin O 1,909,155 2.03 Sakura Yutaka O
6위 Forty Niner 1,732,297 2.62 Mr. Prospector
7위 Afleet 1,729,576 1.84 Mr. Prospector
8위 Fuji kiseki 1,487,018 1.67 Sunday Silence
9위 Jade Robbery 1,402,414 1.30 Mr. Prospector
10위 Timber Country 1,344,801 1.47 Woodman

지난호 미국에 이어 이번에는 일본의 2003년 리딩사이어를 정리해보자.
〈표〉는 일본의 지난 2003년 리딩사이어 상위 10위까지를 정리한 것이다. 지난해 역시 일본의 대표 씨수말 ‘선데이사일런스’(Sunday Silence)가 2위인 ‘브라이언즈타임’(Brian’s Time)을 4배에 가까운 차로 따돌리고, 무난하게 9년 연속 일본 리딩사이어에 올랐다. 이로써 ‘선데이사일런스’는 그의 최초 자마가 3세가 되던 지난 95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단 한번도 일본 리딩사이어를 뺏기지 않는 기염을 토했다. ‘선데이사일런스’는 지난해 일본 더비 우승마인 ‘네오유니버스’(Neo Univers)를 비롯해 지난해 3세 일본 암말 챔피언인 ‘스틸인러브’(Still in Love) 등을 배출하며, 800만엔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으며, AEI 지수에서 보듯이 평균 경주마들에 비해서 무려 4.43배에 해당하는 상금을 벌어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씨수말계를 평정한 ‘선데이사일런서’는 현역 시절 14전9승2위5회를 기록했는데, 미국 3관경주인 캔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테익스를 거머쥔 것을 비롯해 G1경주 7승의 빛나는 성적을 기록한 명마. 주류혈통이 아니라는 이유로 일본으로 팔려갔지만, 일본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그간 최고의 씨수말 자리를 지켜갔다. 그러나 ‘선데이사일런스’는 이미 지난 2002년 8월 심부전으로 사망해, 그의 마지막 3세 자마가 뛰는 올해를 끝으로 일본 리딩사이어를 더 이상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의 자마인 ‘댄스인더다크’(Dance in the Dark), ‘후지끼세끼’(Fuji Kiseki) 등이 일본 리딩사이어 상위권에 랭크돼 있어, 아버지의 명성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내에도 ‘선데이사일런스’의 자마인 ‘티야수메도우’(Tayasu Meadow)가 지난해 씨수말로 수입돼, 일본 최고 씨수말 자마의 명성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선데이사일런스’의 그늘에 가려 수 년째 일본 리딩사이어 2위와 3위를 오르내리고 있는 ‘브라이언즈타임’은 올해 역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것에 만족했다. ‘선데이사일런스’와 같은 ‘로베르토’(Reberto) 계열의 ‘브라이언즈타임’은 국내에도 자마 ‘재즈타임’이 경주마로 뛰었으나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하고 퇴역했으며, 이미 20세의 고령이기 때문에 더 이상 씨수말로 활약할지는 의문시된다.
그 외 ‘선데이사일런스’의 자마 ‘댄스인더다크’(국내에는 자마 ‘개더링다크’가 있다)는 2002년 10위에서 지난해 3위까지 뛰어오르며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고, 94년 일본 리딩사이어에 오르기도 했던 ‘토니빈’(Tony Bin)은 지난해 4위를 차지하며 여전히 명성을 이어갔다.
일본 씨수말 계는 ‘선데이사일런스’와 ‘엘콘도르파사’ 등 대표 씨수말들이 사망한데 이어, 수 년째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씨수말들도 이미 20세 전후의 고령이라 씨수말 세대교체가 시급한 상태. 지난해 200억원이란 엄청난 몸값에 일본 사다이 목장으로 팔린 ‘워엠블럼’이 그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선데이사일런스’의 2세들이 씨수말로 얼마나 활약할 수 있는지도 관심 대상이다.
다음 호에서는 경마 창시국 영국의 2003년 리딩사이어를 정리해본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