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서’는 지난 93년 미국에서 2억원에 수입됐다. 같은 시기에 수입된 ‘디디미’(3억8천만원)나 ‘해피째즈밴드’(2억2천만원)보다 수입가가 낮은 탓인지 성적 역시 썩 좋은 편은 아니다. 99년 성적은 112전 18승 2위 5회(1999.1.1~1999.9.30)로 승률 16.1%, 복승률 20.5%를 기록중이고 대표마로는 국산 1군에서 활약중인 ‘즐거운파티’를 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즐거운파티’를 제외한 대부분의 마필들이 국산2군부터 한계를 드러내고 있고 새로운 씨수말들의 보급으로 인해 앞으로의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빅서’의 혈통
‘빅서’는 ‘알리다’(Alydar)와 ‘레데이’(Laday)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미 소개한 ‘무자지프’와는 부마가 같은 형제지간이라서 그런지 ‘무자지프’의 자마들과 비슷한 성적 분포를 보이고 있다. ‘알리다’는 이미 소개한 바와 같이 세계 경마의 혈통을 주름잡고 있는 ‘네이티브댄서’(Native Dancer) 계열로 지난 브리더즈컵 쥬비나일 경주의 우승마인 ‘애니즈’(Anees)와 과천 경마장 11연승의 주인공인 ‘가속도’의 부마이기도 하다. 한편 모마인 ‘레데이’는 ‘노던댄서’(Northern Dancer)의 손녀로 모두 9두의 경주마를 생산했다.

〈표-1〉 ‘빅서’의 경주 성적
연도 연령 출전회수 우승 2위 3위 수득상금
91(미) 2 8 2 1 1 150,930달러
92(미) 3 11 1 1 1 143,820달러
93(미) 4 6 1 1 0 28,900달러
계 25 4 3 2 323,650달러
경마대회 입상 실적
2세: 새플링S. G2 우승
3세: 워더스S. -G2 2위
콜린S. -G3 3위

‘즐거운파티’ 대표마로 자리매김
‘빅서’의 자마중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마필로는 국산 1군의 ‘즐거운파티’(18조 박대흥 조교사 관리)를 꼽을 수 있다. ‘즐거운파티’는 국산 1군으로 승군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고, 특히 지난 3세마 특별경주에 출전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타 ‘빅서’의 자마중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마필로는 국산 1군에서 1승을 거둔 ‘가을들녘’(30조 정지은 조교사 관리)이 있고, 2세마중에서는 데뷔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통한’(22조 이왕언 조교사 관리)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빅서’ 자마들은 국산 3군을 벗어나면서 한계를 노출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표-2〉 99년 경매마 현황
마 명 경매가 모 마 조교사
백두영봉 1,920 유토피아 지용철
수지 920 성춘 지용철
썬더 1,510 오성장군 하재흥
주동자 1,210 미즈세인트루이스 이용준
토마호크 1,310 하얀제비 강윤식
솔빛 1,570 레이린레이첼 박원덕
돌핀 1,210 밑인더쉐도우즈 강윤식
동해파도 1,110 스잔나 박대흥
신통한 960 풍금 이왕언
마이턴 950 왠이짙마이턴 강종문
서귀포자마 920 서귀포
오피스플링자마 920 오피스플링
수퍼제이슨트자마 1,660 수퍼제이슨트
칠공주자마 1,130 칠공주
팔등신자마 910 팔등신

〈표-3〉 주요 자마들의 성적표
마명 출전 1위 2위
즐거운파티 9 4 1
가을들녘 12 3 3
반구정 12 2 1
청천강 17 3 1
무한승리 12 2 1
여파랑 15 1 3
청산 17 1 1
활기단 6 2 0
큰북 7 2 0
느낌으로 9 1 0
신통한 2 1 1
수지 3 0 1

‘신통한’ 낙찰가 적다고 못 뛰나!
‘빅서’의 자마는 99년 경매에 모두 15두의 마필이 참가했다. 그중 최고가를 기록한 마필은 지난 1차 경매때의 ‘백두영봉’으로 1천9백20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15두의 평균가는 1천86만원으로 전체 경매가의 평균에 형편없이 못 미친다. 이것은 이미 드러난 ‘빅서’의 자마들이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치고 올라오는 신예 씨수말에 밀려 높은 가격을 형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전 데뷔전을 치른 ‘빅서’의 자마중 눈에 띠는 마필로는 22조 마방의 ‘신통한’으로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 99년 ‘빅서’의 경매마 중 유일한 승리를 차지했다. ‘신통한’은 경매에서 9백60만원이라는 저가에 팔려 주목을 끌지 못했으나 데뷔전에서 시종 외곽을 돌면서 우승을 차지했고 연이어 2위를 차지, 앞으로 관심을 모아야할 경주마로 떠올랐다.

씨암말 코너
최고마의 형제들은 어떨까?
이번호에서는 현재 과천벌을 주름잡고 있는 마필들의 형제들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과천벌 12연승의 주인공 ‘새강자’의 모마는 ‘축제’로 현역 시절 33전 4승을 거두고 2등급까지 뛰었던 마필이다. ‘새강자’의 형은 ‘파란꿈’(19조 곽영효 조교사 관리)으로 현재 국산 2군에서 뛰고 있는데, 아무래도 ‘새강자’의 명성에 비해서는 보잘 것 없어 보인다.
지난 뚝섬배 경마대회의 우승마 ‘자당’의 모마는 ‘액틴크랏시’로 미국에서 21전 2승의 평범한 성적을 올린후 한국에서 씨암말 생활에 들어갔다. ‘액틴크랏시’의 또 다른 자마는 ‘자상’(46조 양재철 조교사 관리)으로 직전경주 첫 승을 기록하며 언니의 명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편 3년간 국산마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당대제일’은 과천벌에서 활약했던 ‘새미나’의 자마이다. ‘새미나’는 현역 시절 40전 7승을 기록하고 씨암말 생활을 시작, 많은 자마들을 배출했다.
재미있는 것은 ‘새강자’와 ‘자당’의 형제들은 어느정도는 뛰고 있는데 반해서 ‘당대제일’의 또다른 형제들은 전혀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백두우승’은 어렵사리 국산 2군까지 승군한 것에 만족하고 퇴역했고, ‘유로랜드’는 국산 3군 바닥권의 성적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축제’ (86년생, 뉴질랜드)의 자마
33전 4승 2위 6회 수득상금 1천5백만1천원
‘파란꿈’ ‘새강자’

‘액틴크랏시’(87년생, 미국)의 자마
21전 2승 수득상금 US $5,135
‘자당’ ‘자상’

‘새미나’(83년생, 호주)의 자마
40전 7승 2위 4회 수득상금 6백51만원
‘당대제일’ ‘백두우승’ ‘유로랜드’

작 성 자 : 김중회 jso0106@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