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러쉬’의 혈통
‘랜드러쉬’는 ‘니진스키Ⅱ’와 ‘훼네우일걸’(Faneuil Girl) 사이에서 태어난 마필로 앞서 소개한 ‘글로리화이’와 형제지간이다. 부마인 ‘니진스키Ⅱ’는 현재 전세계 혈통을 주름잡고 있는 ‘노던댄서’의 아들이다. ‘노던댄서’는 캐나다산이지만 미국에서 18전 13승을 올리고 씨수말로 데뷔를 한 이후 그 진가가 더 발휘되어 1970년 35년만에 유럽의 3관 우승마가 된 ‘니진스키’를 배출하고 그와 함께 ‘댄지그’, ‘누레이브’ 등의 명혈통 계보를 만들어냈다. ‘노던댄서’는 주로 중거리에서 실력이 탁월했으나 그의 자마들은 장거리에서도 탁월한 성적을 보였다. ‘니진스키Ⅱ’ 역시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맹활약을 했고 특히 G1 경마대회에서 거푸 우승을 차지한 후 씨수말 생활에 들어갔다. 모마인 ‘훼네우일걸’은 모두 11두의 마필을 생산했고 그중 8두의 마필이 일반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남겼다.
‘당대발복’ 너밖에 없다!!
‘랜드러쉬’의 자마들중 눈에 띄는 마필은 역시 ‘당대발복’이다.
‘당대발복’은 15전 5승 2위 2회를 기록중인데, 현재 국산 1군에서도 거푸 우승을 거머쥐며 맹활약 중이다.
‘랜드러쉬’의 자마들이 과거 국산 1군에서 성적을 올렸던 마필이 없어 거의 유일하게 국산 1군에서도 통하는 마필이 바로 ‘당대발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외 현재 국산 1군에 있는 마필로는 ‘용천검’, ‘만주벌판’ 정도가 어느정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고, 하위군에서는 ‘종로’, ‘활강’, ‘푸른강산’, ‘돌풍예감’ 등이 상위군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출중한 능력을 보이고 있는 마필이 없고 99년 경매에 나온 2세마들 중에서도 6조 마방의 ‘눈웃음’만이 유일하게 1승을 올리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랜드러쉬’ 자마들에 대한 기대치도 낮은 편이라 할 수 있겠다.
총 17마리의 마필이 경매에 참석한 ‘랜드러쉬’의 자마들은 평균 1천3백98만원의 낮은 가격이 형성됐다.
역시 평균가에 상당히 못 미치는 가격이라 할 수 있고, 가장 낮은 가격인 9백만원대의 마필도 4두나 포함돼 있는 등 인기면에서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편 17두중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한 마필은 ‘눈웃음’으로 2천1백90만원을 기록했다.
‘눈웃음’은 올 해 데뷔한 ‘랜드러쉬’의 자마들 중에서 유일하게 입상 경험이 있는 마필로 2전 1승 3위 1회의 전적을 기록중이다. 그외 1차, 2차 경매에서 대부분의 마필들이 경주로에 데뷔했으나 성적은 신통치 못한 편이다.
씨암말 코너, 미국에서 건너온 두 씨암말의 자마들
지난 94년 한국에서 씨암말 생활을 시작한 ‘크레스타리’와 ‘로메오스베이’. 2두의 마필은 현지에서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한국으로 수입됐다. ‘크레스타리’는 54전 6승 2위 4회의 성적을 기록했고, ‘로메오스베이’는 42전 3승 2위 6회의 기록으로 두 마리가 비슷한 성적을 기록한 것.
그러나 그들의 자마는 대부분 국산 1군까지 승군하며 제몫을 해주고 있다. 먼저 ‘크레스타리’의 자마는 ‘나와우리’, ‘연화산’, ‘에스키모’ 등으로 아직 2세의 나이인 ‘에스키모’를 제외한 2두의 마필은 모두 코리안더비에 출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동생인 ‘에스키모’ 역시 3전 1승 2위 1회의 좋은 성적을 기록중인데 특히 지난 11월 21일 경마에서는 국산마 1000m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따라서 ‘에스키모’ 역시 내년도 코리안더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고 이렇게 될 경우 ‘크레스타리’의 자마 3두 모두가 참석하게 되는 셈이다.
다음으로 ‘로메오스베이’의 자마는 ‘흑따오기’, ‘고주파’, ‘북풍’ 등으로 현재 국산 3군에서 활약중인 ‘북풍’을 제외한 2두의 마필이 모두 국산 1군까지 승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현재 ‘북풍’이 3전 2위 2회의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어서 머지않아 ‘북풍’ 역시 국산 1군까지 승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레스타리’와 ‘로메오스베이’의 자마들이 모두 아버지가 틀림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의 국산마는 씨수말뿐만 아니라 씨암말도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다.
작 성 자 : 김중회 violet@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