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마 역사상 가장 뛰어난 경주마라면 단연 ‘맨오워’(MAN O′WAR)를 꼽을 수 있다.
1917년 캔터키에서 태어난 ‘맨오워’는 원래는 경주용 말이 아니었다. ‘맨오워’의 마주인 Samuel D. Riddle은 여우사냥에 쓰기 위해 단지 튼튼한 망아지를 5천달러에 구입했고, 그 후 이 말이 자라나면서 경주마로의 가능성을 깨닫고 경주마로 등록시킨 것이다.
‘맨오워’는 2살 때인 1919년 6월 6일 드디어 첫 경주에 출전하게 된다. 기대대로 6마신차의 낙승을 거두게 되자 3일 후인 6월 9일 Keene memorial Stakes에 출전했고, 역시 우승을 차지하였다. 11일 후인 6월 20일에는 Youthful Stakes에 나가 또다시 우승을 차지하고, 2일 후인 6월 22일 Hudson Stakes에서 59Kg의 높은 부담중량으로 연거푸 우승하였다(당시 420Kg정도의 체중이었다고 한다)
그 후에도 2번의 경주에서 연승을 차지한 ‘맨오워’는 8월 13일 Sanford Memorial (1200m)경주에 출전하였는데, (당시엔 지금과 같은 발주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말들을 그냥 출발선에 일렬로 세워 놓고 뛰게 하였다) 출발준비를 전혀 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발신호가 울리는 바람에 ‘맨오워’만 엄청난 늦출발을 하게 되었고, 결국 외곽을 크게 돌아 2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그러나 이 모습이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 오히려 ‘맨오워’의 인기는 치솟게 된다. (그후 10일 후인 8월 23일 Grand Union Hotel Stakes 에서 여유있는 우승을 차지하며 당시 우승마인 ‘업셋’(Upset)에게 설욕을 하게 된다)
‘맨오워’는 그 해 미국 2세 수말 챔피언이 되었고 10전 9승 2위 1회의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다음해인 1920년 봄 미국의 3관경주인 캔터키더비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마주인 Samuel D. Riddle은 이 말에겐 2000미터 거리는 무리라고 생각하여 출전시키지 않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그러나 10일후에 열린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에 출전시키자 라이벌인 ‘업셋’에게 또다시 이기며 우승을 차지하고 그후 벨몬트 스테이크스에서 20마신 차이의 여유있는 우승을 하게되어 2관마가 된 것이다.
그 후 Lawrance Realization 경주에서는 인기마들이 모두 출주 취소하는 바람에 1백마신 차이의 우승, Stuyvesant 핸디캡 경주에서는 100 : 1 이라는 단승식 배당 등(100달러를 걸면 101달러 환급) 갖가지 진기록을 세우며 미국 최고의 인기마로 군림하게 된다. 3살 때는 11전 11승의 기록으로 3세 수말 참피언과 연도 대표마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4살 때인 1921년엔 은퇴하여 FAR AWAY 목장에서 씨수말 생활을 시작하였는데, 마주인 Samuel D. Riddle 의 무지함으로 인해 많은 자마를 남기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목장에 있는 암말들과만 교배시켰다) 그러나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자마인 ‘워 어드미럴’(War admiral) 은 트리플 크라운(삼관마) 획득에 성공하여 사이어 라인을 남겼으며, ‘맨오워’ 자신은 특히 부르드메어사이어(BROOD MARE SIRE) 로 유명해 지게 되었다.
현재 국내에 도입돼 활동중인 ‘맨오워’의 혈통은 아비마들이 직계라인이 아니라 중간에 암말을 통해 혈통을 이어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지난번에 다룬 적이 있는 라운드테이블과 비슷한 활성원 혈통으로써 가치가 있다)

작 성 자 : 정용철 전문위원 jso0106@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