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경주마의 개량을 위해선 당연히 씨수말과 씨암말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이 필요하다.
씨수말의 경우, 올해는 역대 최고의 돈을 들여 어느 정도 검증된 씨수말 2두의 수입이 있었다. 미국에서도 최상위 메이저급 대회에 속하는 벨몬트스테익스 우승마인 ‘코멘더블’과 비록 경주 성적에서는 ‘코멘더블’보다 못하지만 실제적인 기대치는 더 높은 ‘익스플로잇’의 수입이 그것. 이들 씨수말들은 올해 씨암말 역시 최고 수준의 씨암말만 엄선해서 교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RA는 세부평가 기준을 마련했는데, 이 기준에 해당하는 ‘우수 씨암말’만이 2두의 씨수말과 교배를 할 수가 있다.
KRA가 마련한 세부 평가 기준에 따르면 미검증 씨암말의 경우 “블랙타입 우승 또는 25,000$ 이상 경주 우승마, 부마 교배료 20,000$ 이상, 모의 자마가 블랙타입경주 우승” 이라는 엄격한 기준이 따르며 국내 경주 퇴역마 역시 “경마대회 우승 또는 Grade급 경마대회 2위, 3위마와 최근 4개년 국내 경마대회 우승마 배출이나 자마당 평균 상금 8천만원 이상 배출마” 등이 바로 최고의 씨수말과 교배 자격을 갖는다. 이러한 엄격한 조건을 취득한 씨암말들도 교배 예정 씨암말이 넘쳐 ‘익스플로잇’의 경우 15두가 추첨을 통해 탈락할 예정이라고 한다.
분명 우수한 씨수말과 씨암말의 교배로 경주마의 수준 향상은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지 못한 씨수말과 씨암말의 교배로 태어난 경주마인데, 이것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점차로 해결이 될 전망이다. 이미 씨수말 경쟁에서 밀려난 ‘라시그니’나 ‘타임스타’같은 씨수말들은 올해 단 1두의 씨암말과도 교배를 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며, 역시 수 년째 이렇다할 자마를 생산하지 못했거나 혈통이 떨어지는 씨암말들의 도태도 계속 이뤄질 전망이다. 더욱이 국내산 경주마는 몇 년째 초과 생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대치가 떨어지는 씨암말이나 씨수말의 자마는 경매에서 낙찰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또한 열등한 씨암말 도태를 위해, KRA는 지난 해 도태 장려금까지 주며 씨암말들의 도태를 유도하기도 했다.
경주 퇴역마의 씨수말 등록이 가능해지며 민간 목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경주 퇴역마들이 대거 씨수말로 용도 전환한 것이 다소 문제인데, 이것 역시 시간이 지나면 많은 씨수말들이 경쟁에서 도태되며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민간 목장은 KRA의 수준에 맞는 씨암말이나 씨수말을 도입하지 않으면 살아 남기가 어려운 구조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경주마의 개량은 앞으로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무척 높아졌다.
국내산마는 이렇게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데, 외국산마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개별거래마 첫 해에 모든 외국산 경주마를 오픈했던 것을 지난해 미출전마에 한했고, 올해는 20,000$ 이하의 가격으로 제한했으니 말이다. 20,000$ 이하의 가격에 살 수 있는 외국산 신마는 현지에서 1,000$ 이하의 가격에 교배된 씨수말이나 가능하다. 올해 도입된 씨수말 ‘익스플로잇’의 올해 예정 교배료가 10,000$이었으니 그보다 1/10 수준의 경주마를 수입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국내 경주마보다 1/10 수준의 외국산마의 수입. 이는 어렵게 가꿔가고 있는 국내산마 개량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모든 정책은 함께 맞물려야 한다. 국내산마 수준을 올리기 위해 씨수말 도입가는 엄청나게 올리면서 외국산마는 수준 이하의 경주마를 수입하는 현 정책은 반드시 개선되야 한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