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를 즐기고 사랑도 하지요.

그리고 매번 고민하지요...이 레이스에서는 승부를 기피할 마필이 어느마방것인지.

효섭이는 가는지, 석헌이는 1경주에 이어 2경주도 자빠이인지..등등

이 모든것을 예측해보고 나름대로 그럴듯한 이유를 달아서 합리화하고..

결국 2분뒤 나의 추리가 옳았는지 금새 판가름나지만 결론은 이거다.

야리조는 존재한다.고로 경마는 즐겁다....

남들이 모두 대가리놓고 사는 말을 나만 없다는 소스에 의존해서 빼고 적중시킬때의 그 짜릿한 쾌감과 흥분..

그런데 잠시뒤 내가 대가리놓고 산 말이 승부와 상관없이 뒤에서 놀고있을때..그리고 그 경주가 끝난후에야 그 말이 소위 없었다는 정보를 확인했을때..

잠시전의 흥분과 전율을 새까맣게 잊어버리고서는 이렇게 외친다.

"에이 ㅆ부럴..야리조하는 새기들 모두 감옥보내야돼''라고..

그러니 경마에 몰빵하는 무리는 항시 정신건강을 해치게됩니다..

그리고 같이 즐기는 옆사람을 적으로 삼는 레이스이니만큼 서로가 크게 당할뿐입니다..

즉 무협지에서 말하는 동귀어진 이지요..

야리조가 있는 경마장의 풍경--생소하지도 또 역겹지도 않고 도리어 정겨운 우리들의 아라상의 일부분이지요..

열받지 않으려면 조금식만 즐겨야 할 것같네요..

머피의 법칙이지요..머리놓고 산말이 안들어올때 ''없다''는 소스는 꼭 레이스끝난후에만 들려오지요?

또 ''간다''는 소스는 꼭 마감전에 들려와서 놓고사면 꼭 3-4착이고, 원래 안봤던 말이었지요?

이래저래 야리조와 소스는 독으로 작용합니다....벌써 주말이 성큼 다가서고 있습니다.

한두고개 넘으면 찬바람에 마음마저 추워지는 겨울이겠네요..포근한 겨울을 위해서도 작게 작게 소심하게 즐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