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이영오님...

누구 보다 노력하고...누구 보다 성실하고...마필의 질주습성과  마필의 능력...그것을 토대로 그리는 레이스 전개도는 매우 탁월하다.

비록 최근에 이영오님을 알았고...이영오님의 예상을 참고로 하고 있으나....예상의 적중 여부를 떠나 그 인간성에 반하고 말았다.

그 또한 한 사람의 예상가이기 전에 전문 프로베터...

한 번 판단이 내려지면 주변에서 어떤 말이 들려와도(쏘스) 자신의 마번에 소신을 가지고 무서울 정도로 고액의 강승부를 한다.

소액을 즐기는 나로써는 그것을 지켜보는 것이 애가 탈 정도로....

이영님의 예상을 참고로 하는 유저님들에게 자신의 승부마번을 내리고 승부에 들어가는 그의 모습은 흡사 먹이를 노리는 표범의 눈빛 바로 그것이다.

노리는 강승부 마번이 빗나가는 순간....

스스로가 베팅한 고액의 손실 보다 그를 따르는 유저님들의 안위를 더 걱정을 하고...유저님들의 피해를 가슴 아파하고....

그의 주변에 그의 예상을 참고로 하는 안면있는 유저님들을 일일히 찾아다니며 죄송합니다를 연발한다.

그리고...주머니에 지폐 몇 장을 꺼내 석 살리시라고 말하기도 하고...

때로는 예치권 한 장을 슬그머니 찔러 주면서 보는 경주에 마음대로 한 번 사 보세요라고 말하면서 큰 키를 돌려 사라진다.

그것을 몇 번이나 지켜보았던 나는 이영오라는 한 인간에게 마음이 울컥할 정도로 쏠리고 만다.

그 동안 이영오님은 참 많은 고배당을 단통으로 적중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많은 경주를....비록 유저님들에게 현장 마번을 내릴 때는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에 위해 구멍수를 한 두 개 추가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정작 본인은 믿는 마번에 단통으로 내지르고 만다.

그러면서 나를 향해 멎적은 웃음을 짓는다.

나는 물론 그 웃음의 의미를 안다.

---왜 단통으로 강승부를 들어가면서...당신을 따르는 유저님들에게는 구멍수를 늘리느냐...?

나의 이런 당연한 반문을 읽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내게 다가서면서 하는 말....

---나는 원래 승부꾼이니까 위험을 감수하고 내지르지만...나의 유저님들은 아니잖아요..위험을 줄여 들여야해요...아시죠 제 맘 형님....

그를 따르는 유저님들을 너무도 걱정하고 배려하는 그 마음이 이영오님의 일요일 대상경주의 쾌승을 망치고 말았다.

간다...안간다...참 말도 많았던 ytn배...

5경주가 끝났던가?

그가 예상을 하는 자리로 가서 물었다.

[영오, 대상경주 폭탄마 없어?]

이영오님은 서슴없이 빨간 싸인펜으로 경마문화 예상지의 10경주를 펴면서 1번에 크게 동그라미를 친다.

[이 말이요.형님...][조교가 최상이고요...말 상태도 최상이라는데...제 음성에다 이 마필을 강하게 거론해 놓을려다가 포기한 말입니다...][형님...꼭 눈여겨 보세요...]

그러면서 물 한 모금을 먹고 난 후...

[사실...강하게 이런 마필을 축으로 음성을 해야 되는데...저도 이젠 슬슬 예상가가 다 되가나 봐요.]

[저의 예상을 보는 유저님들의 피해를 줄여야 겠다는 마음이 앞서서 방어적인 베팅이 되요...저 자신까지도....]

폭탄마를 좋아하는 나는 그만 흥분하고 만다.

[그 말이 그렇게 좋아?]

[녜 좋아요.]

[그러면  1번을 축으로 문자를 날려.]

[그래서 고민중입니다...]

나는 내 자리로 돌아 온다.

예상지를 펼쳐들고 1번 마필을 추적하기 시작한다....내 앞에는 예상지가 적어도 10권 이상은 언제나 있다....서울경마....

어느 조교평에 1번마필의 조교를 극찬한다....내 눈은 더 빛이 나고...추적하고 전개를 그리고....편한 선입이면 될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8경주가 끝나고 다시 이영오님의 자리로 간다.

   [1번 말..믿는 거지?]

크게 고개를 끄덕이는 이영오님....

마침내 대상 경주의 마권발매가 시작된다.

나는 거침없이 1번을 축으로 놓고 인기마들에게 2만원씩 피아노를 친다.

그리고 4번 태종이에는 힘을 더 실고...한 집에서 동반 출전한 5번은 과감히 지워버린다.

그리고 결과는 4번 1번이다.

결과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어이없는 결과에 침묵할 뿐이다.

그런 중에도 나는 이영오님을 향해 달려가며 소리친다.

[적중!][적중!]

이영오님이 나를 향해 달려들며 끌어 안는다.

[형님 고마워!][형님 고마워!]

....내 말 믿어줘서 고마워!

그런 이영오님의 동공이 갑자기 붉어진다.

붉어진 동공  위로 물기가 번지기 시작한다.

[근데 형님...나 문자 못날렸어...나 문자....]

물론...이영오 본인도 그 마권은 사지 못했다...그런 그가 자신의 마권을 안타까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예상을 듣는 유저님들이 마권을 사지 못한 것이 안타까워 눈물이 맺히고 있는 것이다.

경마가 끝나고...뒷풀이도 끝나고....

마지막  인사 말을 주고 받는 영오님의 입에서....

[나 오늘 미쳐 버릴 것 같아...]

---나 때문이 아니야.

---나의 유저님들 때문이야.

---앞으론 욕 먹어도 좋아!

---내가 믿는 말은 과감히 날려 버릴 가야!

---더이상 비참한 겁쟁이는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