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산이 개화된지 한참이거만 요즈음의 날씨는 종잡을 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화창하다 못해 초여름의 날씨를 연상케하더니 어제 오늘은 또 하늘이 꾸물꾸물하기도 하고....마사회 각 발매소지점장들의 불상사가 들려오고...

이번 주말의 날씨는 지금 추세라면 비라도 쏟을 것 같은데, 그리되면 봄같지 않은 봄날씨에 뒤숭숭한 분위기까지 연출되고 정서적으로 붕떠있는 상황이 기수나 마필에게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제 경험으로 미루어보건데, 비가 내리고 분위기가 뒤숭숭한 날에는 거의 예외없이 소위 999가 터졌으며, 그 999는 항상 3-4코너 외곽을 타고 올라오다 직선에서 아쉽게 사라져 착순권에도 미치니 못하던 왜소한 마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린홀(10조)이 그랬고, 엄지손이 그랬습니다.

왜냐구요?

부담중량이 매우 가벼웠던 부진 마필들은 타 마필에 비해 경주중반 손쉽게 3-4코너까지 선두권에 가세할 수 있으나, 직선주로에서는 추입해오는 마필들보다는 능력에서 뒤지기때문에 다시금 뒤로 쳐지곤 하는데, 비가 오거나 주로가 매우 가벼운 날에는 부담중량의 잇점에 수퍼주로의 잇점가지 등에 업고 직선에서도 쉽게 발걸음이 사그라들지 않기 때문에 기수도 놀라고 마필 스스로도 놀라는 결과를 연출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번주 날씨가 화창하여 온가족이나 연인들이 봄공원을 즐기는 기분으로 서울경마공원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비가온다면 평소 3-4코너 외각을 감고올라왔다가 직선에서 힘겹게 사라지는 소위 똥말들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999를 선사할 가능성도 없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