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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 3번 비황등답
2위 : 1번 황색탄환
3위 : 2번 코카서스
단승식: ③20.3 연승식: ③3.9 ①11.0 ②1.4
복승식: ③①292.0
쌍승식: ③①634.6
복연식: ③①48.4 ③②8.5 ①②20.8
<어떤 경주였나>
지난주 토요 3경주에서 인기 6위의 `비황등답`과 최하위의 `황색탄환`이 동반입상에 성공, 불과 8두가 출전한 단촐한(?) 경주에서 복승식 292배의 좀처럼 보기 힘든 고배당이 나와 화제다. 거기에 해당경주 형성된 복승식 배당중 최고배당이 그대로 입상으로 이어져 팬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1번 황색탄환을 제외하고는 출전마의 단승식 배당이 최고 30배가 안되는 혼전양상 속에 인기를 모은 8빠르지오나 5새별오름 모두 직전경주에서 데뷔 후 첫 입상에 성공하였지만 모두 5전이상의 전적을 치룬 마필로 큰 능력을 보유했다기 보다는 편성에 따른 입상이었을 가능성을 배제한 채 배당판은 팬들의 막연한 기대치를 그대로 반영하였다.
큰 이변이 많은 국5군 경주에서 매번 그렇듯 출전마들의 능력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이번 경주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밑바탕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레이스 전개>
초반 전개상황은 예상대로 8빠르지오(문세영)가 무난하게 선두에 나섰고 4수퍼캣(이금주), 5새별오름(김혜성) 등이 뒤를 이으며 경주는 전개되었다. 큰 무리없이 진행되는 듯 하던 경주는 3코너 무렵부터 7대양(천창기)이 선두권 가세하면서 경주는 급하게 돌아가기 시작한다. 바짝 뒤를 쫓던 선입권 마필들도 선두권과의 거리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페이스를 올리는 가운데 3비황등답(양희진)과 1황색탄환(조경호)은 나란히 7,8위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4코너까지 선두권 경합이 계속되면서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외곽 선회한 7대양은 이내 뒤로 처졌고, 선두마인 8빠르지오도 탄력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결승선 전방 300여미터 부근 바짝 뒤를 쫓던 4수퍼캣과 2코카서스가 선두마 8빠르지오와 어깨를 나란히 할 무렵 상대적으로 체력 비축했던 1황색탄환과 3비황등답이 각각 인코스와 아웃코스로 물 흐르듯 빠져나와 추격에 나서더니 이내 선두권과의 격차를 근소하게 좁히는 상황으로 급변하였다. 결승선 100미터 전방 급기야 선두를 탈환한 이 두 마필은 3위마 코카서스(고성이)와 13/4마신의 여유있는 차이를 두고 결승선을 통과했고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3비황등답의 근소한 우세로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갖게 되었다.
비록 인기도 6위였지만 단승식 배당 20.3배에서 보듯이 입상가능 전력이었던 3비황등답의 우승에 대한 개연성은 충분했다고는 하나 6전을 뛰는 동안 고작 7위가 최선성적이었던 1황색탄환의 입상을 두고는 당분간 경마팬들 간의 화제거리로 남을 듯 하다.
신(神)들의 나라라고 불리는 그리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에서도 이변속출은 예외가 아니다. 스포츠 전문매체에서는 예상과는 다른 경기결과에 심심찮게 승리의 여신 니케(Nike)의 미소를 언급하곤 한다.
서울경마공원에도 신이 존재 한다면 이 경주야 말로 신들의 짓궂은 장난이 아니었을까?
<전문가 집중분석>
- 김중회
인기를 모았던 `빠르지오`는 역시나 거품이 있는 마필이었지만 능력 보유한 `새별오름`의 부진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우승을 차지한 `비황등답`은 주파기록(1:16.5)에서도 알수 있듯이 서서히 힘이 차고 있어 차기에도 기대할수 있겠고, 2위마인 `황색탄환`의 선전은 어부지리 정도라 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어 정확한 평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 김대유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와 전문가인 나로서도 당혹스럽다. 비인기마인 7대양의 예기치 못한 선행경합으로 우승후보 `빠르지오`를 비롯해 뒤따르던 인기마들도 덩달아 페이스에 휘말린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 날만 우승2회, 준우승2회를 기록한 양희진 기수의 투지가 돋보였고, 선두권의 무리한 전개 속에서 틈새를 노린 작전을 충실히 수행한 조경호 기수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작 성 자 : 서석훈 ranad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