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4군 신예마필들이 대거 출전했던 4경주는 출전마 대부분 전력미지의 마필이라 혼전이 예상되었던 경주.
경주는 출발부터 예상외의 흐름을 보였다. 선행이 예상되던 인기마 4번‘경천동지’(안병기)는 초반 강력하게 몰아치는 옆 마필에 주춤하면서 선행에 나서지 못하고 뒤로 처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3번‘정상회담’(천창기)이 무난한 선행으로 경주를 이끌었고, 외곽에서 신예마인 6번‘블랙캐논’(정호익)과 8번‘태을봉’이 2위권 경쟁을 펼쳤다.
외곽 신예마의 싸움과는 달리 1번‘그린파이터’(조용배)는 게이트 이점 살려 안쪽 게이트에서 선행후미를 뒤따랐다.
4코너에서 경주의 흐름을 결정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경주경험이 있는 ‘정상회담’과 ‘그린파이터’는 최소한의 코너웍을 보인 반면, 외곽의 신예마 두 마필은 큰 선회를 보이며, 선두와 거리가 벌어지고 말았다.
결국 ‘정상회담’의 여유있는 우승과 데뷔전 이후 처음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인 ‘그린파이터’가 버티기에 성공하면서 1백10배의 고배당이 생성됐다.
인기를 모았던 ‘경천동지’는 선행 실패 이후 4코너에서 추입을 시도하는 모습이었으나 걸음이 나오지 않았고, 기대 모았던 7번‘늘충만’(강태현)은 경주내내 이렇다할 모습 보이지 못했다.

승리의 뒷 얘기
천창기 기수 - 경주 편성 운이 좋았다
우선 우승 할 수 있던 요인은 경주 편성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경주를 앞두고 좋아졌다거나 하는 것을 느끼진 못했다. 다만 전보다 출발지가 좋아지면서 스타트가 잘 된 것은 사실이다.
‘정상회담’은 겁이 많기 때문에 다른 마필이 옆에 있으면 덜 뛰는 습성이 있는데, 초반 선행을 나서면서 비교적 수월한 경주를 할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전에 뛰었던 편성보다 약한 편성을 만났고, 레이스가 잘 풀렸기에 우승이 가능했다. 하지만 가벼운 주로를 감안한다면 큰 변화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 정도는 뛰어줄 것으로 생각하고, 출발이 좋다면 기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승리의 뒷 얘기
최영주 조교사 - 조용배 기수가 잘 탔다
경주를 앞두고 최근 걸음이 늘고 경주적응력이 생긴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두 번의 경주에서 너무나 부진을 보였기 때문에 큰 기대를 가지기 힘들었다.
이번 경주에서 조용배 기수가 ‘그린파이터’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면서 입상이 가능했다고 본다. 기수가 잘 탔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게이트 이점과 편성의 이점도 작용한 것으로 본다.
이번 경주 입상으로 힘이 어느 정도 차고 적응력이 생긴 것이 확인된 만큼 다음 경주에서도 그 정도는 뛰어주리라 생각한다.


3월 11일 일요일 제6경주 - ‘윌밍턴’ 신예 강자 속 우뚝 서다
3군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예비 강자들이 대거 출전해 결과가 주목됐던 경주에서 1번 게이트의 이점을 안은 1번‘윌밍턴’(정평수)이 의외로 상대마들을 제압하며 3군 첫 우승을 차지한 경주.
또한 3군 진출 이후 두 번의 1700m에서 지구력 부족을 보였던 7번‘퍼스트패밀리’(박수홍)도 강한 상대를 만났으나 선전을 펼치면서 입상, 2백6.6배의 고배당을 기록했다.

경주는 1번‘윌밍턴’, 6번‘초강세’, 8번‘아스트라시아’의 선행경합으로 막이 올랐다. 이후 최외곽의 9번‘퍼스트코트’가 나서며, 경주는 6번, 8번, 9번의 선행싸움으로 이어졌다.
짧은 거리지만 초반 선행경합을 벌이던 세 마필은 무리한 체력전으로 결국 최하위에 나란히 서는 부진을 보였다.
이에 반해 인코스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윌밍턴’은 4코너 이후 여유를 보였고, 중간그룹에서 경주를 펼치던 7번‘퍼스트패밀리’(박수홍)가 끝걸음이 살아나면서 2위에 입상했다.
인기 모았던 9번‘퍼스트코트’와 8번‘아스트라시아’는 외곽 게이트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선행경합을 펼치다가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직전경주의 입상탈락 이후 또다시 입상에 실패하면서 불안감을 드러내고 말았다.

승리의 뒷 얘기
정평수 기수 - 무리없는 선행이 우승 요인
‘윌밍턴’은 성격이 워낙 칼칼한 마필이라 경주로 훈련이 거의 없는 마필이다. 이번 경주를 앞두고도 경주로 훈련은 3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외승코스에서 훈련을 했지만 습성상 강한 훈련은 하지 못하고 몸만 풀어주는 정도였다.
경주전 선행마들이 많았지만 선행을 생각했었고, 의외로 큰 무리없이 선행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 후 차분하게 경주를 풀어나갈 수 있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사실 상대들이 강했기 때문에 순위권 정도를 생각했는데, 레이스 운이 따라주었다. 큰 걸음은 없는 마필이지만 직전 경주정도는 뛰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행에 나서면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패배의 뒷 얘기
최봉주 기수 - 경마팬에게 미안하다
당일 특별경주 우승으로 최상의 컨디션이라 경주에 나서면서도 이변이 없는 한 입상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막상 실전에서 선행마들이 많았고, 외곽에서 고전을 하면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경마팬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변명같지만 평소 인기마에 기승했을 때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다짐을 하는데, 경주가 끝나고 마음이 찜찜하다.
최근 경주에서 어렵게 경주를 펼쳐왔는데, 첫 데뷔전에서 원체 잘 뛰었기 때문에 기대가 많은 것 같다. 경주를 하면서 조금씩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도입될 당시 부상의 흔적이 있던 마필이다. 그러나 기본 발걸음을 보인 만큼 다시금 열심히 도전해 볼 것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