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선행마 만세’

4일 일요경마는 경주로 상태가 경주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하는 것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하루가 되었다.
토요일 선행형 마필들이 선전을 했지만 중간중간 능력마들이 추입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요일에는 경주로를 의식해선지 대부분의 선행형 마필들이 초반부터 강공을 펼치며 결승선까지 버텨내기에 연속 성공하는 흐름을 보였다.
일요일 제2경주는 오랫만에 최단거리를 선택한 선행마 10번 ‘일도’(이신영)와 역시 계속된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선행형 마필 4번‘티케이즈섬머’(정승수)가 동반입상을 일궈내며 월초 배당으로는 초고액인 복승식 73.3배를 기록했으며, 쌍승식 163.7배를 기록했다.
한편 이 경주에서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8번‘카운티시레’(최범현)는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최선을 다해 추입을 시도했으나 선행형 두 마필을 따라잡지 못하고 3위에 머무르고 말았다.
결국 이번 경주는 경주마 상태 변화나 능력 변화에 의한 결과가 아니라 경주로 상태가 탄생시킨 이변이랄 수 있다.

이신영 기수(‘일도’) -“차분히 따라간 것이 주요”
경주전 말 상태가 아주 좋은 편이었다. 순위권 정도는 무난하다고 생각했지만 우승까지는 생각지 못했다. 초반 선행작전에 나섰다가 안쪽의 빠른 말 때문에 고생을 할 수 있었는데, 무리하지 않고 차분하게 따라간 것이 주요했다고 생각한다.

정승수 기수(‘티케이즈섬머’)-“가벼운 주로 덕을 봤다”
훈련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실전에서 생각만큼 뛰어주질 못해 아쉬움이 많던 마필이다. 이번 경주를 앞두고 조금 훈련 강도를 높였는데, 가벼운 주로에서 앞에 나서면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최범현 기수(‘카운티시레’)-“초반 거리차 극복 못했다”
스타트에서 고개를 드는 버릇이 있다고 선배에게 들었는데, 실제로 경주중 고개가 높다고 느꼈다. 직접적인 패인은 초반 선행마들과의 거리를 좁혀주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한 능력을 가진 마필이라 다음에는 잘 뛰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