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뒷 얘기
경마를 구성하는 요인들중 결코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의외성이 아닐까 싶다.
살아있는 생물체를 매개로 해서 열리는 경마는 어쩔 수 없이 의외성을 항상 생각해야 하는데, 높은 배당과 함께 선입견을 깨는 이변은 경마의 또다른 즐거움으로 자리잡고 있다.
토요일 7경주는 뚜렷한 축마가 없는 가운데 그동안 강한 편성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마필들이 저마다 기회를 노렸으나 감량이점을 충실히 살린 마필들이 입상을 하면서 배당도 내주고 멋진 그림을 연출했다.

유훈 기수(‘킹파워’)
― “걸음대로 따라가는 작전 유효”
이 마필에는 5번째 기승이었다. 그동안 선행에 나서면 더 뛴다는 점 때문에 선행작전을 주로 시도했는데, 큰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경주는 작전을 바꾸어서 걸음대로 따라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상대가 아주 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큰 기대는 하지 못했다.
선행그룹이 코너에서 싸우면서 무리를 해서 기회가 온 것 같다. 모래 튀는 것을 싫어하는데 외곽으로 마필을 빼서 유도한 것이 주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번 경주 운이 따르면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앞으로 편성에 따라 성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이동국 기수(‘동대산’)
― “우승 바랬으나 아쉽다”
부담중량에 상당히 민감한 마필로 이번 경주에서 49kg이라는 부담중량을 짊어지면서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고 봤다. 확실한 믿음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했다. 경주중 선두그룹에 있는 다른 마필들의 모습을 보면서 잘 하면 우승도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막상 직선주로에서 기대만큼 마필이 앞으로 나가질 못했다. 처음 뛰는 1700m라서 다소 아쉬움을 남긴 것 같다.
부담중량이 낮고 컨디션이 좋다면 충분히 다시 한번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