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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재길, 이광복, 김윤섭 조교사 2승 “젊은 조교사의 근소한 우위”
- 원정일 기수 3승 “경마대회 우승하니 일반경주가 쉬워(?) 보이네∼”
- 김효섭, 박태종 외 4명 2승 “다수의 기수가 2승씩 챙겨”
- 최범현 기수 1승 2위 3회 “자신감이 불타는 기승술”
- ‘해란강’ “추입력은 살아 있었다!!”
- ‘쿠타임’, ‘미스터루돌프’ “혼전 2군, 우리가 이겼다!!”
- ‘섭서디’ “올해 그랑프리가 벌써 보인다!!”
- ‘어드마이어유스’ “일본산 괴물은 바로 나!!”
- ‘체르노젬’, ‘헤르메스’ “능력 신장 가파르다!!”
- ‘프리스코포브’ “발전 가능성 높은 3세마”
월말 경마에 버금갈 정도로 치열했던 5월 첫째주 경마가 막을 내렸다.
예전에는 “월초 경마는 재미가 없다”가 공통된 견해였지만 최근에는 꼭 이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월초 경마의 허점을 이용해 적지 않은 마방에서 이 기간을 노리고, 월말 경마에서 떨어진 마필들이 다시 월초 투표하기 때문에 출전 두수는 물론 레이스 편성도 빡빡한 것이 현재의 흐름이다.
오히려 매달 둘째주 경마일이 조금은 썰렁하지 않을까 전만해본다.
그러나 쌍승식 마권의 전경주 발매로 아무리 조촐한 편성이라 할지라도 레이스는 예전에 비해 더 어려워졌고, 이것만 봐도 승식의 다양화가 경마를 얼마나 더 재미있게 해주는지 입증하고 있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살펴보자.
조교사 부문
조교사 부문에서는 3승의 5조 박덕준 조교사가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42조 김명국 조교사 외 3명의 젊은 조교사들이 2승씩을 거두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덕준 조교사는 2주전 마주협회장배에서 ‘자비스’로 우승을 거둔 뒤 지난주 3승을 내리치며 경마대회 우승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줬다.
특히 뉴질랜드산 3총사 중의 한두인 ‘쿠타임’의 선행 끈기승이 인상적이다. 마필 보유 두수면에서 어느 조에 밀리지 않는 5조, 국산·외국산 가릴 것 없이 고른 성적이 바로 현재의 5조라 할 수 있다.
42조 김명국 조교사는 매월 첫 주 주력마들을 출전시켜 기선을 제압하는 스타일의 마방 운영을 현재 펼치고 있다. 지난주도 성공적이라 할 수 있으며 이 기세를 월말까지 몰고 간다면 MVP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27조 이광복 조교사는 상대적으로 적은 두수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가능성이 있는 마필로는 모두 우승을 일궈내는 효과적인 마방 운영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수 부문
기수 부문도 마주협회장배의 시너지 효과 원정일 기수가 3승으로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김효섭, 박태종 등 6명의 기수가 2승씩 챙기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난다.
데뷔 이후 경마대회 첫 패권을 차지한 원정일은 큰 산 하나를 넘어서 인지 보다 여유있는 기승술이 지난주 발휘됐다. 대표적인 예가 ‘빛오름’으로 그동안 선행마였던 ‘빛오름’이 이날 경주에서는 추입으로 우승을 거둬 마필 자체는 새로운 가능성이, 원기수로서는 자기 스타일이 그대로 구현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쿠타임’처럼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에 말에서 일어나는 모습은 앞으로 자제해 줬으면 한다.
다수의 기수가 2승씩을 거둔 가운데 김효섭은 이동국이 주춤한 틈을 타 27승으로 최다승을 더욱 벌여(3승차) 나갔고, 출전 두수에 비해 만족할만한 성과는 아니지만 박태종과 이주용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한편 함완식 기수는 방심패(‘이노베이션’)로 기승정지 10일을 당하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 외 최범현은 1승에 그쳤지만 2위 3회가 말해주듯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최근 펼쳐지고 있다.
경주마 부문
경주마 부문에서는 ‘미스터프로스펙터’의 직계 ‘섭서디’의 2연승 질주가 돋보인다.
데뷔전 7마신 차 우승 뒤 두 번째 경주의 15마신 차 낙승은 벌써 올해 그랑프리에서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주법이 예삿말이 아니다”란 평가를 받고 있는 ‘섭서디’, 소속조 ‘무패강자’와 더불어 53조의 미래라 할 수 있다.
국산1군 ‘해란강’은 비록 나급 경주였지만 모처럼 만에 우승을 거둬 9조 식구들에게 위안을 줬다. 사실 경주를 앞두고 부담중량이 증가해 관계자들은 많은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역시 추입력은 살아 있었다.
한편 혼전 편성이었던 2군에서는 ‘쿠타임’과 ‘미스터루돌프’가 우승을 거두며 최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는데 ‘미스터루돌프’의 경우 28조의 또다른 1군마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 외 일본산 ‘어드마이어유스’는 비슷한 마명의 ‘어드마이어터치’를 제압하며 일본산 최고가 아닌가란 평가를 내리게 했고, 국산 ‘헤르메스’와 ‘체르노젬’은 500kg대의 체격에 걸맞게 묵직한 파워를 과시했다.
한편 미국산 신예 ‘프리스코포그’는 두 번째 경주를 맞아 진가를 발휘해 농후한 잠재 능력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번 주는 국산2군 강호들의 한판 승부인 스포츠조선배(1800m 별정ⅤA)가 펼쳐진다. 대회 분위기는 지난해 중앙일보배(국산3군 1700m)에 출전했던 마필들이 다시 출전한 가운데 떠오르는 강자 ‘선두타자’가 가세한 느낌이다.
경마 팬들을 위한 이벤트가 경마 공원에서 계속되고 있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