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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혜식 조교사, 오랜만에 써 본 카우보이 모자
- 박원선 조교사, 마방 파워만큼이나 막강한 신예마들
- 지용훈, 유재길, 황의성 조교사, 2승 선전
- 김옥성, 천창기, 중견 기수들 활약
- 윤기정 기수, 2승으로 경주 감각 찾았다!!
- 박수홍, 이주용 2승 선전
- 충격!! `자당`, `비산` 강자들 참패
- `그랜드슬래머`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남았다
- `당대제일` 노장 투혼 발휘
- `론이글` `황색바람` 거침 없는 승군 질주
- `부월` `북천` 잠재력 풍부한 신예마들
2001년 경마대회의 포문을 연 제2회 스포츠투데이배, 그 영광은 39조 최혜식 조교사, 김동균 기수, 3세 암말 `이히빈`에게로 돌아갔다.
그러나 분위기는 잠시, 아마 경마팬들은 `자당`의 참패가 더 뇌리에 남을 것이다. 당대 라이벌 `새강자`를 누른 `자당`이 경마대회도 아닌 그렇다고 부담중량이 과다한 핸디캡 경주도 아닌 일반 별정 경주에서 국산1군 하위권 마필들에게 그동안 쌓아올린 명성을 빼앗겨 버려, 그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짐작된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절대가 없다`란 말이 진리임을 또한번 느끼게 해 준 경마일이었다.
다시 스포츠투데이배로 돌아가 우승의 주역인 김동균 기수는 아직 감량 기수고, 올해 새해맞이 특별경주에서 처음으로 큰 대회를 차지한 바 있다(`자굴산`). 예전 `대견`에 기승해 입상에 실패했을 때 경마팬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기도 했으나 지난주 생애 첫 경마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마치 속도 무제한의 아우토반을 달리는 듯 한 인상을 주며 총 3승을 거둔 김동균 기수는 현재 38승으로 감량 해지를 3승 남겨 뒀고, 머지 않아 정식 기수로 거듭날 것이다. 지난주와 같이 좋은 모습만을 기대해 본다.
카우보이 모자로 유명한 39조 최혜식 조교사, 99년 `인모션`의 SBS배 우승 이후 2년만에 경마대회 패권을 차지했다. 사양관리 일인자라 할 수 있는 최조교사는 `대견`, `청파`, `인모션` 과 같은 명마들을 연이어 배출했고 현재도 다수의 신예마들에게서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다. 그 중의 한두인 `이히빈`은 3세 암말로 장래가 촉망된다.
부문별 성적으로 들어가 보면 2승씩을 거둔 9조 지용훈 조교사, 16조 박원선 조교사, 23조 유재길 조교사, 51조 황의성 조교사등이 선전했다.
이중 16조 박원선 조교사는 `새강자`를 필두로 한 마방 파워 만큼이나 `론이글`, `북천`등의 신예마들이 막강한 능력을 발휘해 올해도 밝은 전망을 시사했고, 23조 유재길 조교사는 마방을 대부 받은지 얼마되지 않았으나 열심히 한 만큼 벌써 기반을 다진 듯 한 느낌이다.
그리고 51조 황의성 조교사는 그동안 마필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지난해 도입된 신마들의 능력이 예사롭지 않아 세대 교체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수 부문에서는 3승의 김동균 기수를 비롯해 윤기정, 김옥성, 천창기, 박수홍, 이주용 기수등이 2승을 거두며 활약을 펼쳤다.
지난주 특이 사항중에 하나라면 박태종 기수가 결장한 것인데, 이틈을 타 지난주는 다수의 기수들이 고른 승수를 기록했다.
이중 윤기정 기수는 약 한달간의 출전 정지 이후 2승을 거둬, 다시 경주 감각을 찾은 듯 한 인상이고, 이주용 기수는 최근 들어 계속된 상한가를, 박수홍 기수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난 승수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신형철 기수(`자당`)와 오명섭 기수(`천사론`)는 모두 경주전개부적절로 각각 경마일 15일, 10일의 기승 정지 처분을 받았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선전한 마필 보다 고전한 마필이 더 부각되고 있는데 `자당`과 `비산`이 그렇다. 스타트가 원활하지 않았던 `자당`은 레이스 전개 과정에서도 특유의 탄력을 살리지 못했고, 결국 결승주로에서 삼류 선행마처럼 어이없이 무너져 버렸다. `비산` 또한 평소와는 달리 무리한 선입 작전 이후 결승주로에서 추입력 한번 발휘해보지 못하고 5위로 밀려났다.
반면 `비산`과 같은 경주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그랜드슬래머`는 약 1년만에 쾌거를 거뒀고, 여유있는 끝걸음에서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남았다는 인상을 심어 줬다.
국산마 `당대제일`의 투혼도 빛난다. 동기(?)라 할 수 있는 `신세대`와 더불어 노장의 자존심을 지켰다.
승군마에서는 각각 3연승에 성공한 `론이글`, 2연승의 `황색바람` 등이 거침없이 승군 질주를 펼쳤다.
신예마에서는 국산마 `부월`과 `북천`이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3천5백만원대의 고가 경매마 `북천`은 데뷔전 여유승을 거둬 풍부한 잠재 능력을 선보였다.
이번 주로 3월 경마도 끝이 난다. 한달을 마무리 할 시점에서 모두가 유종의 미를 거두길 기대해 본다.
작 성 자 : 김대유 dykim@krj.co.kr
